충북지역의 학교 무상급식이 내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면 확대된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10일 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경비’와 ‘미래인재 육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 8월말 도교육청이 고교 무상급식 계획 공문을 보내며 협상에 돌입한 지 4개월여만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초ㆍ중ㆍ특수학교에서 시행 중인 충북지역의 학교 무상급식은 고등학교까지 확대돼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이시종 충북지사(왼쪽부터)가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 중 식품비의 75.7%를 충북도와 시ㆍ군이 나눠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식품비 24.3%와 운영비ㆍ인건비ㆍ시설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내년 무상급식비는 초ㆍ중ㆍ특수학교 1,135억원, 고등학교 462억 등 모두 1,597억원이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585억원을 지원하고, 교육청은 1,012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고교 무상급식은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의 민선 7기 대표 공약이다. 이들은 201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ㆍ중ㆍ특수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내년부터 고교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그동안 예산 분담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식품비의 50%만 지원하고 고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자는 주장해 왔다. 반면 교육청은 초ㆍ중ㆍ특수학교와 마찬가지로 식품비의 75.7%를 지자체가 지원하고, 내년부터 모든 학년을 전면 시행하자고 맞서왔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충북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초ㆍ중ㆍ특수학교 무상급식 예산 411억원만 담았고, 교육청은 고교 예산까지 모두 1,591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 합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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