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6개교 시범운영 잔반 감소 등 큰 성과
학생들 “지속적으로 운영” 희망율 높아 확대 추진

학교급식을 자율배식으로 운영한 결과, 음식물 쓰레기는 줄고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도 지율배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아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초등학교 7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3곳 등 총 26곳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음식을 가져다 먹는 자율배식 시범적으로 운영해봤다.

자율배식은 학교 상황에 맞춰 전체 메뉴 자율 배식, 화상 위험이 있는 국 제외 배식, 학생 선호도가 높아 식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한 주찬 제외 배식 등을 구분해 탄력적으로 실시했다.

시범학교에서는 자율배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전교육(자율배식 취지, 식생활교육, 위생교육 등) △홍보활동(급식 시간을 이용한 지속적 대면 교육) △남는 음식 파악을 통한 발주량 조정 △학생 자치회 및 교육공동체와 협업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 발굴 및 해결방안 모색 등을 실시했다.

운영 결과, 자율배식 운영 전에 비해 음식물 쓰레기는 2,930g에서 2,455g으로 약 16% 감소(1일 기준)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잔식량은 학생들의 섭취량을 반영한 발주량 조정으로 감소하였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학생의 급식 감소에도 정량 발주로 잔식량이 증가하는 경우 발생했다.

또 학생들은 자율배식의 지속적 운영을 희망했으며, 급식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803명 중 1,539명(85.4%)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담당 선생의 78%도 지속적인 운영을 원했다. 이유로는 중복 응답자 2,389명 중 979명(41%)은 “먹을 만큼 갖고 갈 수 있다.” 586명(24.5%)은 “마음껏 먹을 수 있다.” 482명(20.2%)은 “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 위해 좋아하는 반찬 적당량 가져가는데 도움"

‘자율배식이 음식을 골고루 먹게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1,806명 중 789명(43.7%)이 도움을 준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321명(17.8%)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 도움을 주냐’는 질문에는 1,805명 중 1,060명(58.7%)이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171명(9.5%)이 나왔다.

‘다른 사람을 위해 좋아하는 반찬을 적당량 가져가는 데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1,806명 중 886명(48.1%)의 학생이 도움을 준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266명(14.7%)이었다.

이외에도 설문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면 자율배식의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고, 자율배식을 통해 책임감과 민주적 시민의식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자율배식 장점을 8가지로 꼽았다.
△자율성 보장 및 책임배식으로 만족도 향상, 급식지도의 어려움 해소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정량 급식을 위한 노력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감소
△싫어하는 음식도 먹어보기 위한 노력 감지
△잔반량 감소 및 예산 절감효과
△조리종사자의 업무 강도 경감, 배식 시 인력 여유로 청결한 식당 유지
△4줄서기로 배식 시간 단축
△지속적인 교육 실시 식생활 관리 능력 향상 및 학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정착에 효과

이에 반해 단점도 7가지나 됐다.
△배식 시간 연장(공간 협소 등으로 배식대 추가 구입 곤란 등)
△위생 안전 문제 대두
△편식 조장 가능
△주 메뉴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식재료비 상승 가능
△조리종사자의 노동 강도 증가(반찬 수 증가, 세척 기구 증가 등)
△선호 음식과 비선호 음식의 섭취량 차이 확연, 1인 섭취량 파악 어려움
△메뉴에 따른 잔반량 및 잔식량 차이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증가

도교육청 급식담당 성경애 사무관은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을 근거로 자율배식 학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교육의 일환인 급식을 통해 자기 책임감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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