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도 외식의 절반 수준 “가성비 높은 식사” 큰 호응

직원 복지차원에서 시작한 기업 단체급식은 80~90년대만 해도 정해진 시간 내에 다수에게 배부르게 식사만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정해진 메뉴를 제공하다 보니 사내식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외식보다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단체급식 전문기업들이 위탁급식시장에 진출하면서 사내식당도 발 빠르게 진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사내식당이 브랜드를 내걸기 시작했으며, 외식형 메뉴를 선보이는 등 입맛이 까다로운 고객의 니즈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외식비에 비해 가격도 낮고, 영양ㆍ건강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 제공은 ‘손님으로, 소비자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만족도를 높여 단체급식은 이제 ‘가성비 좋은 식사’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5,000원으로 갓 조리된 음식ㆍ갖가지 반찬 ‘호평’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약 2.7%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이제 돈 만원으로는 주변 식당에서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

서울 강남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 김은혜(31)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늘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만원을 가지고 회사 인근을 배회해봐야 김치찌개나 설렁탕 등 매번 비슷한 메뉴를 찾게 되기 때문.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김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사내식당이 생기면서부터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돈 5,000원에 한식, 양식, 중식을 골라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저트까지 덤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김씨처럼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단체급식을 찾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른 점심시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선다.

단돈 5,000원이면 별도로 마련된 육류, 해산물 코너에서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갓 조리된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중앙에 있는 배식대에서는 갖가지 반찬을 골라 담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을 시작한 2014년 이후 매년 이용객이 평균 17%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CJ프레시웨이 FS(푸드서비스)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한식, 동남아 음식의 대중화로 일식, 중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음식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 셰프로 구성된 메뉴R&D팀은 매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120여개에 달하는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호텔급, 건강 고려한 식단은 기본

공간도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맛있는 식사만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호텔이나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급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위탁 운영 중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구내식당은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듯 한 끼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 문을 연 강남세브란스 병원 푸드코트 점포에는 친환경 인테리어를 적용해 병원 이용객들이 더욱 쾌적한 시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균형을 이룬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건강이나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 등을 중시하는 트렌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500Kcal 이하, 나트륨 3g 이내의 건강 도시락인 '프레시 박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 메뉴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터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과 안정을 찾는 직장인들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메뉴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매주 한 차례 건강한, 맛있는, 특별한, 새로운 등 4가지 테마로 건강식 및 신메뉴와 함께 제철 음식 등을 선보이는 이른바 '행복한 수요일' 식단을 통해 고객사 임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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