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IDF 대전총회에서 발표

중ㆍ고생의 우유 섭취량이 초등학생의 6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학교의 우유 급식 비율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이 같은 사실은 15일부터 4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 국제낙농연맹(IDF, 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는 지난 16일 IDF 총회 스페셜 세션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83%가 우유 급식을 하고 있다”며 “학생 기준으론 전체 학생의 51%인 약 300만명이 우유를 학교에서 마신다”고 밝혔다.

학생의 우유 급식 비율은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초등학생은 4명 중 3명이 학교에서 우유를 마시지만 중학생은 3명 중 1명, 고등학생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IDF총회 개막식 모습.
학교에서 우유를 무료로 받는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약 38%였다. 우유 구입비를 학부모가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62%였다. 학생에게 우유를 제공하는 주 시간대는 오전 8∼10시(79%)였다.

윤 교수는 ”학생이 학교 우유 급식 프로그램에 대해 바라는 것은 “백색 우유와 설탕ㆍ향ㆍ색소(초콜릿 우유ㆍ딸기 우유 등)를 첨가한 가공우유를 번갈아 제공해달라는 것(38.2%)”이며 “‘요구르트 등 발효유를 제공해 달라’(26.3%)와 ‘유당 없는 우유(lactose-free milk) 같은 기능성 우유나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9.2%)는 요구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ㆍ청소년의 우유 섭취량도 발표됐다.
6∼11세의 초등학생은 우유를 평균 145g, 12∼18세의 중ㆍ고생은 90g을 마셨다. 중ㆍ고교의 학교 우유 급식률이 낮아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우유 섭취량이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전체 음료 중 우유는 초등학생에겐 섭취량 1위, 중ㆍ고생에겐 콜라 다음으로 2위인 음료다.

윤 교수는 “초등학생은 칼슘을 하루 465㎎, 중ㆍ고생은 466㎎ 섭취한다”며 “칼슘을 평균 필요량(EAR, Estimated Average Requirements) 이하로 섭취하는 비율이 초등학생은 73.4%, 중ㆍ고생은 81.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우유 급식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칼슘의 왕’으로 통하는 우유를 학생에게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IDF 연차총회는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로, ‘다음세대를 위한 낙농’을 주제로 전 세계 52개 회원국 500여명과 국내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 중이다. ​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