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검수에 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할 듯

전국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들어 부산과 창원, 진주, 구미, 대구, 전북, 강원횡성 등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학생들이 속출, 학교 급식현장과 위생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창원과 진주에서는 풀무원의 단체급식과 식재료 유통 계열사인 푸드머스가 납품한 ‘바른선’ 브랜드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전국 각급 학교로 이 제품에 대한 긴급 경고메시지가 전파되는 등 식재료 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사파고와 창원대암고, 진주제일여고 등 3개 고등학교 학생 53명이 발열,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는 전날(5일) 푸드머스의 초코케익 완제품이 공통으로 납품된 것으로 파악, 이 제품이 식중독 의심 증세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창원시보건소 등 보건당국은 3개 학교의 보존식과 칼, 도마, 행주, 식판 조리기구 등 환경검사대상물을 확보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식중독 의심환자는 전국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어 교육부와 시ㆍ도교육청 담당자들이 화상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급식 위생점검 모습.(사진은 본문 내용과 상관없음)
이에 앞서 경북 구미, 상주지역 3개 초ㆍ중학교에서는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학생환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31일 점심식사 후 설사 등 식중독 유사환자 발생 이후 5일 현재 398명으로 늘었다.

이들 학교는 급식소 증축과 보수를 위해 지난달 중순 개학 이후 A업체가 위탁급식을 해왔으며 이 업체가 제공한 두부콩나물국, 돈육두루치기, 오징어실채볶음, 파래곤약무침, 김치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에게서는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학교에서 복통과 구토, 설사를 호소한 환자의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병원성 대장균이 발견돼 식중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중독 증세의 원인이 오염된 식재료를 사용한 학교 급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횡성의 한 여고에서도 학생들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인데 이어 인근 중학교에서도 식중독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타나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횡성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횡성의 한 여고 학생 63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이어 같은 시기 인근의 한 중학교에서도 7명의 학생이 같은 증세를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의심환자의 가검물과 급식 식자재 등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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