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PP 등 불용물질 315개 가장 많이 검출
국내산 천일염 2종도 각각 232개, 147개나 발견

외국산 천일염 중 뉴질랜드산이 미세플라틱 등 이물질이 가장 적고, 프랑스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의뢰해 목포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 외국산 소금 4종과 국내산 소금 2종에 대해 100g씩 증류수에 용해시켜 여과한 결과, 각종 플라스틱과 섬유소 등 불용물질이 많게는 300개가 넘게 검출됐다.

5㎜ 미만의 매우 작은 불용물질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간다.
보고서는 “국가별 모든 소금에서 시각적으로 불용물질이 관찰됐다”면서 “프랑스와 한국 천일염은 토양이 많이 눈에 띄었고, 중국 천일염은 흰색 사분 형태의 물질이 많이 관찰됐으며 뉴질랜드 천일염은 철분 형태의 물질이 일부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불용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 천일염은 프랑스산으로 △PP 204개 △섬유소(셀룰로스, 코튼, 레이온) 27개 △실크 23개 △아크릴 19개 △PE 18개 등을 합쳐 모두 315개나 됐다. 국내산 천일염 2종에서도 섬유소가 100개를 넘는 등 각각 232개, 147개나 발견돼 우려를 사고 있다. <표 참조>

조사 대상 외국산 천일염 가운데 뉴질랜드산이 섬유소 8개와 PES 1개 등 10개로 가장 적었으며, 중국산 천일염은 섬유소 23개, PP 15개, PESㆍPVAㆍ실크 각 1개 등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천일염 속에 섞여 있는 PP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필름, 용기 등의 성형품이나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고, PE는 열에 강해 주로 주방용품과 페트병, 아이들의 장남감 등이 많이 사용된다.

또 PES(폴리에테르 술폰)는 고(高)내열성 특수 수지 중 하나이며, PVA(폴리비닐 알코올)는 합성섬유의 원료, 아연도금의 첨가제, 접착제, 필름 등에 사용된다. PVC(폴리염화비닐)는 필름, 시트, 성형품, 캡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테프론은 내약품성ㆍ내열성ㆍ소수성을 가지는 뒤폰사의 섬유이고, 아크릴은 모든 플라스틱 중에서 투명성이 가장 크고 유리보다 가벼워 실내 천장 등 생활 속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물질. 나일론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합성섬유이고, 셀룰로스, 코튼, 레이온 등도 녹지 않는 섬유 물질이다.

보고서는 “5㎜ 미만의 작은 불용물질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며 “201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는 약 480만∼1,270만t으로 이 가운데 석유화합물이 많았다고 보고됐다”고 전했다. 즉 바닷물에 있는 불용물질은 석유화합물, 플라스틱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어 “해수에 함유된 불용물질에 대한 기초적 자료는 비교적 잘 조사됐지만, 바닷물을 원료로 한 소금에 있는 불용성분의 존재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처음 보고됐다”고 적었다.

또 “해수염 속 불용물 함량은 건강에 무시할 만한 양이었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천일염과 외국산 천일염에 대한 내용은 없어 이에 대한 자료 확보가 필요했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국내산 천일염에서 이물질이 많이 나온 것과 관련,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지난 2015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한국의 천일염들이 위생적으로 안전한가에 대해 얘기하면서 “바닥에 비닐장판이 깔려 있어 환경호르몬 문제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굉장히 뜨거운 염판에서 장판들이 구멍 난 데가 듬성듬성 보이고, 찌그러지고 깨지고 뜯어진 비닐장판들이 어디로 갔는가 생각해봐야 하고, 깊숙한 데서 깨끗한 바닷물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표층의 바닷물을 끌고 와 그 안에 여러 가지 부유물들이 같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면서 위생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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