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성인여성 9,585명 분석

여성의 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면역력ㆍ뼈 건강을 돕는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는 자외선을 꺼리는 대부분의 여성에서 결핍된 비타민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9,58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여성의 수면시간과 혈청 비타민D 결핍과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5기)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7명이 비타민D 결핍 상태였다. 비타민D 결핍 판정을 받은 여성의 평균 비타민D 농도는 13.9ng/㎖였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D 결핍으로 판정된다.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연구 대상 여성을 네 그룹(4시간 이하, 5∼6시간, 7∼8시간, 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여성에 비해 수면시간이 5∼6시간, 7∼8시간, 9시간 이상인 여성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더 높았다.

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인 여성에 비해 4시간 미만 잠을 자는 여성의 비타민D 결핍 위험은 1.5배 높았다. 하루 6시간 자는 여성의 비타민D 결핍 위험은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하는 여성의 1.3배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타민D가 수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가설은 여럿 제기돼 있다”며 “뇌의 전두엽ㆍ시상하부에 비타민 D 수용체가 있으며 이 부위가 수면의 시작과 유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가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비타민 D 부족이 졸림(sleepiness) 증상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고, 면역 시스템이 정상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ㆍ유방암을 예방하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도우며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기도 한다. 비타민D의 부족은 구루병을 유발하고, 인지기능 저하ㆍ기분장애(우울증)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 수면과 혈중 비타민D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 시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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