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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모범의 학교ㆍ공공급식시스템을 기대하며…
2018년 07월 30일 (월) 11:06:52 김경호 ggalba@daum.net

김재식 농업회사법인 ㈜흥농 대표

   
김재식 대표
우리사회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사회복지 제도가 발전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확대 등 먹거리의 공공성 강화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17년 동안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관련 업에 종사해 오던 중 2012년부터 인천광역시에서 생산되는 쌀, 잡곡 등의 곡물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동일지역 소재 100여개 학교에 급식 곡물을 납품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공공급식의 확대와 관련된 환경변화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사업을 시작한 2010년대 초창기에는 입찰 형태가 대부분 수의계약이어서, 필자와 같은 신생업체들이 낙찰받는 일이 매우 어려웠다. 모든 스타트업 기업이 매출과 마케팅에 관한 동일한 고민을 하지만, 곡물유통업계의 경우 특히 공공기관인 학교의 영양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업을 해야 했고, 인맥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납품권을 따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는 필자와 같이 학교급식을 마케팅 대상으로 하는 식자재 공급 물류업체들이 사업초기에 겪는 공통된 고민사항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먹거리 공공성 실현을 위해 수의계약에서 입찰 등의 제도개선과 시스템 개선이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부터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가 운영하기 시작한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은 민ㆍ관 협치기구로서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현실화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2012년부터 동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현장에서의 많은 문제들이 시나브로 개선되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 eaT는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기 때문에, 학교 관계자와 공급사간의 비대면 거래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eaT에서는 기존 종이서류로 진행되던 모든 계약업무를 전산화하여 관리해주었기 때문에 참여업체에게 많은 시간과 물리적 노력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셋째, 공급업체가 신규로 eaT에 가입하거나 등록사항 변경 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진행하는 등 철저한 회원사 관리로 검증된 업체들만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을 할 수 있는 질적인 환경개선이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eaT에서는 지속적인 공급사 사후관리를 통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위장업체 및 불공정업체 근절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정직한 공급업체들이 마음 놓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aT시스템이 편리한 점이 많이 있지만 영세한 유통업체들의 경우 적은 수의 직원으로 사업을 하려면 행정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시스템 개편과 사용자 측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반영을 통해 시스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그동안 항상 아이들이 먹는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고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사업을 영위해왔다. 학교급식 사업이 보다 투명해지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산자, 제조업체, 유통업체는 물론 eaT와 학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모범적인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시스템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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