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이재정 교육감2기 비전 등에 포함 제안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의 ‘교육다운 교육위원회’(위원장 문병선)가 한달 동안의 공식활동을 마무리하며 이재정 교육감 2기에 제안하는 비전과 목표, 정책방향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문병선 위원장은 “민선 3기였던 지난 4년을 성찰하고, 앞으로 4년의 경기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공약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해왔으며 앞으로 4년의 경기혁신교육, 미래교육의 비전이 담긴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제안한 비전과 목표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다운 교육’이며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교육다운 교육’의 핵심은 이재정 교육감 1기의 ‘학생중심ㆍ현장중심’을 넘어,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 경기혁신교육 3.0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선 위원장이 인수위원회 활동내용과 비전, 정책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행정조직 혁신 △공약이행 △학교자치 및 소통 △미래교육 등 4개 분과와 △평화통일교육 △청소년 등 2개 특위의 슬로건과 주요과제를 포함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공약이행 분과’의 정책방향에 학교급식과 관련된 내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약분과의 ‘학생중심 교육정책 추진’에는 ‘학생 주도 카페테리아형 급식운영 모델 도입 및 맞춤형 교육급식 지원체계 마련’이 포함됐다.

카페테리아형 급식이란 학생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식탁으로 가져다 먹는 형태를 말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식사 취향과 음식 선호도, 맛에 대한 개인차 등을 해결해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학교급식실이나 식당의 구조 개선, 조리시간의 변화, 급식 종사자들의 업무증가, 적정한 급식비 지원(예산) 등등 사전에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포항공과대학교 지곡회관의 카페테리아식 구내식당 모습.
여러 가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카페테리아 급식 형태는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단체급식 전문업체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항공대와 외국어대학교 등에서도 카페테리아 형태로 학생들에게 식당을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외주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카페테리아형 단체급식’이 경기지역 학교에 반영될 것인지, 반영되면 언제쯤 시행될 것인지 궁금증과 기대를 낳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맞춤형 교육급식 지원체계 마련’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맞춤형 교육급식’은 마을단위의 학교들이 모여 식단을 연구하고 식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하며, 영양ㆍ식생활교육을 공유하는 정도.

수원의 경우 영동초를 비롯해 영일초, 영덕초, 신영초, 청명초, 대선초, 곡선초 등 인근 마을단위 7개 학교들은 협의회를 통해 ‘맞춤형 교육급식’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레시피를 급식에 적용해 학생들이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1회 공동식단 및 생일축하의 날ㆍ세계음식의 날ㆍ향토음식의 날 등의 식단과 선택식단 등을 공유ㆍ시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무 공정상 여러 가지 어려움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예산지원 없이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의 정성 쏟기, 희생만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들의 수고로움에 상응하는 보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인수위가 이번에 이재정 교육감에게 함께 제시한 ‘맞춤형 교육급식 지원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청이 ‘맞춤형’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한단계 발전된 모델을 제시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심화시켜 나갈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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