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숱하게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해온 고등학교 학교급식 2, 3식에 따른 영양(교)사들의 격무 해소문제가 국민청원으로 제기됐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고등학교 영양교사는 주 60~65시간가량 일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암에도 걸립니다. 주 52시간을 꼭 지키게 해주세요’란 제목으로 개선을 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기간은 8월 1일까지. 7월4일 12시 현재 동의 표시는 3명에 불과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20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가 이뤄질 경우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과 대책 마련이 기대된다.

다음은 청원 내용.

저의 아내는 초등학교 영양교사입니다. 아침 7시반쯤 출근해서 저녁 5시쯤 퇴근합니다. 영양사 일이 상상 외로 많습니다. 저의 아내는 집에 오면 파김치가 됩니다. 그래도 주 52시간은 넘기지 않는거 같습니다.

지금 저의 아내의 걱정은 내년에 고등학교로 발령이 난다는 것입니다.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아침, 점심, 저녁을 해줘야합니다. 초등학교는 점심만 해주면 되지만요. 아침 일찍 가서 저녁 늦게 퇴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얼핏 얘기들어도 주 60~65시간정도 혹독하게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양교사들은 발령 때만 되면 서로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질 않길 기도합니다.

반면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영양교사들은 하루빨리 고등학교를 떠나고 싶어합니다. 영양교사들이 단순히 급식만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점검 등 행정적인 일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들은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각종 질병에 시달라고 심지어는 암에도 걸린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하여 고등학교 영양교사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시행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저의 아내가 체력적으로 강하지 못합니다.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많이 힘듭니다. 저의 아내는 너무 힘들면 영양교사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가정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 다가오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하여 고등학교 영양교사들에게도 반드시 적용하여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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