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ㆍ저당 식품은 지속적으로 인기
POS데이터를 통해본 일본 가공식품시장

최근 일본의 가공식품의 트렌드는 건강과 편리성, 디자인 등으로 꼽힌다.
특히 다이어트를 젊은 여성에 한정짓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전 연령대에 걸쳐 관심이 있는 편이며, 저칼로리 및 저당질의 식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편리성과 디자인도 가공식품의 주요한 선택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오사카무역관 따르면 POS(Point of Sale, 판매시점 정보관리)는 원래 미국에서 점원의 금액 오타 및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었지만, 일본에 도입되면서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주목받기 시작했다.

POS 데이터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은 '세븐일레븐'. 좁은 창고밖에 없는 편의점에 다양한 물건을 놓기 위해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세븐일레븐이 POS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재고관리와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급성장했고 결국 미국 본사마저도 인수하게 됐다.

닛케이 POS 정보 선정 인기TOP 가공식품ㆍ소비 트렌드

최근 빅데이터의 추세와 더불어 POS 데이터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고객분석 및 마케팅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료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소비재 및 가공식품류는 POS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일본 닛케이 POS 정보사는 일본 내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약 1,500개 점포에서 판매실적 데이터를 수집해 매년 카테고리별 매출 증가율을 기준으로 인기 물품을 선정하고 있다. 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참고하면 일본 내 소비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건강=최근 일본 가공식품시장을 휩쓸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건강이다. 특히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거나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품 위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POS 데이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는 아마자케(감주)가 1위를 차지했는데 면역력 향상과 여름 더위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신장했다.

로스트 샐러드용 치킨(2위), 고등어통조림(6위), 찹쌀 보리밥(8위)의 경우 일본 내 다이어트 열풍과 맞물려 최근 판매가 급신장한 품목이다. 가공식품 10위 중에 다이어트와 관련된 품목이 3개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일본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

◇편리성=제품의 편리성을 향상시킨 제품도 인기를 끌었는데, 용기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개인의 취향에 맞게 첨가물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메이지 오이시이 우유(4위)는 용기 옆 부분에 캡을 달아 우유 개봉의 편리성을 향상시켜 호평을 받았고, 농축커피(10위)는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만 있는 농축커피의 틀을 깨고 라떼맛 베이스의 제품을 개발, 손쉽게 우유의 양을 조절해 원하는 라떼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식품은 맛있어야 하지만,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주어야 하는 시대가 돼 디자인에 신경 쓴 제품들의 판매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아지노모토 냉동만두(9위)는 감각적이면서 참신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유사한 제품이 많은 냉동만두시장에서 판매증가율 TOP 10위에 포함될 수 있었다.

코트라는 “유행주기가 빠른 가공식품 및 소비재의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POS 데이터를 통한 소비패턴 파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일본은 POS 데이터 분석을 마케팅의 기본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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