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양사, 청와대에 국민청원

단체급식사업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영양사들의 연장근무와 관련해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직원들에게 불리한 여건을 강요하고 있다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단지 우려일 뿐"이라며 사측이 신규 인원 충원 등을 통해 새로 바뀐 규정에 따른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영양사 임금개편의 부당함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통해 자사 영양사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양사 임금체계 관련 청원글.
이 청원인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사업부는 최근 최저시급 인상과 함께 직원들의 임금 및 인사제도를 '신(新)인사제도'라는 새로운 형태로 개편했다"며 "신인사제도 내용은 '기본급과 상여금으로 나눠져있던 급여항목을 기본급과 상여금을 합쳐 기본급화시키고 실OT(실제 근무시간으로 계산한 연장근무 수당)를 제공하겠다'라는 게 대략적인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용만 보면 실제 근무한 만큼 OT를 주겠다는, 근로자를 생각하는 임금개편 같다"면서도 실제 내부적으로는 각 사업장에 연장근무 수당을 신청하지 않도록 하거나 예전과 비슷한 금액에 맞춰 수당을 신청할 것, 출근부를 거짓으로 작성할 것 등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사측이)근로자들을 기만하며 실상 오른 최저임금만큼 급여를 깎아내린 임금체계를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조리사, 조리원 임금은 추가근무, 야간근무 등 철저하게 따져서 급여를 직접 계산해서 주지만 정작 영양사 자신의 급여는 (관리자라는 이유로)회사 내부에서 야간근무 수당도 추가근무 수당도 주지 않으려 깎아내리며 '돈 안 줄 테니 휴무로 쉬어라'라며 대책 없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끼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급식에서 근무인원은 한정돼있는데 밥 안 주고 쉬라는 소리인지 나몰라라 하고 이기적으로 동료 무시하고 퇴근하라는 건지"라며 "근무환경은 똑같은데 왜 기존의 30시간 OT 시간을 20시간으로 줄여 금액만 맞추려고 하는 거냐"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왜 영양사들의 직급체계, 임금체계만 이렇게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인 거냐"며 "제발 근로자가 일한 만큼의 급여를 받고 대우를 받는 것이 상식인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일부 동의 댓글을 올린 이들도 "영양사는 이쪽저쪽도 아닌 중간에 끼어서 항상 부당한 대우만 받는다"거나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들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청원에는 1000명 가까이 동의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해당 청원 내용에 다소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새로 개편된 임금체계가 이달 1일부로 시행됐는데 해당 청원글은 지난달 말에 올라온 만큼 새 제도에 대한 우려 차원에서 올라온 내용이라는 것이다.

또 실제 근무와는 다르게 연장근무 수당을 올리라고 했다는 내용 등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포괄적으로 운영되던 연장근무를 실제 근무시간 개념으로 바꾸면서 늘어나게 된 인력 부담도 본사 소속의 신규 인력 채용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청원인이)오해를 좀 하신 것 같다. 이분이 글을 올린 게 4월인데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올린 것 같다"며 "오히려 본인에게 선택을 더 드린 것이다. 연장근무를 하고 싶은 분들은 더 하는 거고, 만약에 휴식을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그 분들은 휴가를 내실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근무보다 수당을 조금만 신청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희가 그런 얘기를 드린 적은 없다. 벌어진 일들보다는 본인이 우려가 돼서 올린 것 같다"며 "회사에서는 보완책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해 사업장 상황상 쉬고 싶은데 못 쉰다고 하면 본사 소속 인력들이 그쪽으로 지원을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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