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섭취가 구강내 충치 세균을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유를 가장 많이 마시는 청소년ㆍ성인에서 대표적인 충치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로 인한 치아 질환이 크게 줄어든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아 대학 치대 잉에게르드 요한슨 박사팀이 스웨덴 청소년 154명과 성인 3만1571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와 충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Self-reported bovine milk intake is associated with oral microbiota composition)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다량의 우유 섭취가 입안 세균총(microbiota)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청소년의 경우 하루 우유 섭취량에 따라 저(低) 섭취 그룹(하루 평균 0.4회), 중간 섭취 그룹(하루 1.5회), 고(高) 섭취 그룹(3.7회) 등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스웨덴 청소년의 평균 충치 경험 유치면 수는 우유 저 섭취 그룹 6.2개, 중간 섭취 그룹 5.3개, 고 섭취 그룹 4.5개였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우유 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하루 평균 3.7잔)의 상실 치아 수가 5.7개로, 우유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평균 0.4잔)의 5.5개보다 약간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유 섭취량과 충치균의 일종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마릿수 사이에서 역(逆)의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우유 섭취가 많을수록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 마릿수가 감소한다는 의미다. 연쇄상구균의 일종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는 입 안에서 당분을 분해해 젖산을 생성시킴으로써 입안 산도를 높이고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다량의 우유 섭취가 입안 세균총(microbiota)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유가 장(腸)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우유 섭취가 위장관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조절해 각종 질병의 예방ㆍ치료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 정보 전체를 말한다. 우리 몸속엔 다양한 미생물 약 39조개가 살고 있고 이중 95%는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존재한다.

전체 미생물 무게는 2㎏(체중의 1~3%)에 불과하지만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 유전자보다 150배 이상 많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유전자, 제2의 장기’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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