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 41종 중금속 위해성 분석 결과

시판 수산물 중 유해 중금속인 총 수은 함량이 가장 높은 종(種)은 먹장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인의 수산물 섭취를 통한 총 수은과 메틸수은(독성이 강한 유기수은의 일종) 노출의 위해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 연구팀이 2016년1∼6월 부산시 공동어시장에서 구입한 수산물 41종(총 87개 시료)의 자연산 수산물을 대상으로 총 수은ㆍ메틸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산 수산물의 총 수은 및 메틸수은 농도 및 위해도 평가)는 한국수산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분석한 모든 수산물에서 소량이나마 총 수은이 검출됐다. 총 수은의 농도는 수산물 ㎏당 0.016∼0.495㎎(평균 0.093㎎) 범위 내였다. 수산물의 종류별론 어류의 총 수은 농도가 ㎏당 0.119㎎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게ㆍ새우 등 갑각류(0.081㎎), 오징어ㆍ문어 등 연체류의 두족강(0.049㎎), 고둥ㆍ전복 등 복족강(0.019㎎) 순이었다.

41종의 수산물 중 총 수은 농도가 최고인 것은 먹장어(㎏당 0.495㎎)였다. 조피볼락(우럭)ㆍ대구ㆍ참다랑어(참치)의 총 수은 농도도 각각 ㎏당 0.400㎎ㆍ0.264㎎ㆍ0.222㎎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먹장어는 메틸수은 농도(㎏당 0.338㎎)도 41종 중 가장 높았다.

부산에서는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으로 인해 '꼼장어'라고도 부르지만 표준어 표기는 '곰장어'이며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정식 명칭은 '먹장어'이다. 먹장어라는 명칭은 바다 밑에 살다 보니 눈이 멀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먹장어는 수심 100m 이하의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어류ㆍ오징어류에 흡착해 살이나 내장 등을 녹여서 빨아먹는 어종이다.

연구팀은 수입 먹장어(미국ㆍ일본산)의 총 수은 함량을 분석했다. 수입 먹장어에서도 국산과 마찬가지로 높은 총 수은 농도(㎏당 0.500㎎)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거에(1992년) 가고시마만ㆍ동중국해 서식 어류의 총 수은 농도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먹장어의 평균 총 수은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총 수은 함량이 ㎏당 1㎎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먹장어의 국내 어획량 통계는 없다. 수입량(활어ㆍ냉동)은 연간 5362t으로 매우 많은 양이다(국립수산과학원, 2013년).

연구팀은 논문에서 “먹장어는 고농도의 수은을 함유한 어종으로, 국내 특정 소비층과 관련해 수은 위해도 관리가 필요한 어종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먹장어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섭취를 일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에서 수산물을 통한 총 수은과 메틸수은의 주간 노출량은 각각 자신의 체중 ㎏당 0.463㎍과 0.338㎍으로 산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총 수은ㆍ메틸수은의 주간 인체노출안전기준인 자신의 체중 ㎏당 각각 3.7㎍ㆍ2.0㎍ 대비 12.5%와 16.9%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산물을 통해 섭취하는 총 수은과 메틸수은의 양이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수은은 주로 수산물 섭취를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메틸수은으로 대표되는 유기수은은 인체 노출 시 중추신경장애, 신장ㆍ간 등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임신기간 노출 시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노출 시 신장기능 저하, 구강염증, 신경계 악영향 등을 유발한다. 1993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메틸수은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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