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섭 센터장이 말하는 올해 역점사업ㆍ효율 운영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산하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올해 재정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게 돼 더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서울지역의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급식에 공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들어 새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노광섭 센터장은 ‘급식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급식재료 안전관리 강화 △친환경농산물 공급 지속확대 등 안심ㆍ고품질 식재료 공급으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의 큰 변화는 서울시와의 위ㆍ수탁 운영계약 체결인 듯합니다.▶ 센터를 통한 친환경 무상급식은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본연의 사업 중 하나이므로 서울시가 센터 운영에 대한 필요 경비를 투입하는 것이 맞다는 데 의견이 많았습니다. 센터는 그동안 수수료 인하 등 몇가지 여건 탓으로지난 3년 간 누적적자상태를 보였죠. 다행히 가락ㆍ강사 도매시장의 수익으로 적자를 충당, 적자를 보전해왔으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재무상태가 다소 안좋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가 서울시와의 위ㆍ수탁 운영계약을 먼저 제안하고 서울시도 이에 공감ㆍ동의해 지난해 12월 27일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위ㆍ수탁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센터로서는 이제 안정된 재정기반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품질의 안전한 식재료 공급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돼 서울 학교급식의 내실을 다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그래서 그런지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려는 시책이 반갑게 받아들여집니다.
▶ 친환경농산물 검사를 1일 8건에서 10건으로 늘리고, 일반농산물은 센터 입고 전에 사전검사를 의무화합니다. 또 산지 시료채취 검사도 연 2회로 늘리고, 안전성 검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예정입니다. 안전성 검사원들에 대한 교육ㆍ훈련이나 안전성 검사 매뉴얼 업그레이드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됩니다. 단순 전처리 농산 가공상품의 센터 입고 시 안전성 검사, 관련 업체 제조ㆍ생산현장 ‘꼼꼼 점검’은 기본입니다.
- 축산물과 수산물 식재료들의 위생관리도 함께 이뤄지겠죠?
▶ 물론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11월까지 축산물 안전성 검사는 연 4회 실시하고, 작업장 위생점검도 철저하게 수행해나갈 방침입니다.
▶ 우선 친환경농산물 공급품목을 늘리면서 학교에 구매선택의 폭을 넓혀줄 계획입니다. 대파와 당근 등 규격을 세분화한 품목을 새로 공급해 친환경 식재료 발주를 유도할 예정이고, 사과, 배 등 과일류와 엽채류도 친환경농산물로 우선 공급할 방침입니다. 수급이 불안한 시기를 감안해 주력 공급산지에 인센티브 부여 등 공급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친환경 상품 중 다소 품위가 떨어져도 학교에서 원할 경우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매ㆍ공급조건을 다양화시킬 생각입니다.
- 중ㆍ고등학교의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이용률이 낮은 이유가 늘 궁금합니다.
▶ 지난해 말 기준 중학교는 49%, 고등학교는 24% 이용률에 그쳤습니다. 급식을 받는 학생수와 식사량이 많아 식재료 구매 때 수의계약 한도인 2,000만원이 넘는 학교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립학교들 가운데 중ㆍ고교 공동급식을 하는 곳도 상당수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데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서울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 총 1,330개교를 대상으로 2018년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이용 안내공문을 발송하고 있는데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새로 센터 이용을 신청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 이유가 뭘까요?
▶ 현행 지방계약법 시행령 30조에 장애인기업과 여성기업에 한해 수의계약 한도를 5,000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안내공문을 각급 학교에 추가로 보내드렸어요. 센터에 등록된 식재료 공급업체는 현재 농산물 24개, 축산물 20개, 수산물 9개인데 이 중 10여개 업체가 장애인ㆍ여성 기업들이라 ‘수의구매에 융통성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센터를 새로 이용하겠다’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 센터의 시설 활용도를 높여 재무 건전성 향상을 도울 계획입니다. 학교급식을 위해 필요한 면적 외에 가락시장 내의 제2센터 2층과 강서센터 1층 등 유휴시설을 임대하기 위해 현재 시설 사용용도 확정ㆍ임대면적과 임대료 산정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3월 중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축산물 가격산정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 축산물은 1, 2차 가공을 하는 납품업체와 2차 가공(세절)만 하는 업체로 분리돼 등급별ㆍ부위별로 유통비용이 차이가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산정 방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축산물 학교급식 가격산출을 위한 연구용역을 상반기 중에 추진할 예정이고 향후 축종ㆍ등급ㆍ부위별로 적정한 유통비용을 원료육과 납품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하게 될 겁니다.
▶ 수박, 참외 등 계절과일을 대상으로 한달을 전ㆍ후반으로 나누고 코드를 분리해 별도가격을 산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변경된 소고기의 공급체계 운영성과를 분석 중인데 그 결과 기존 체계를 유지할 경우 기존 공급업체와 2차 계약을 추진하고,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 나면 기존 공급업체들과의 계약 종료는 물론 개선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 ‘올본’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는 얘기들도 가끔 나옵니다.
▶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게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SNS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급식전시회ㆍ식품박람회 참여 등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방침입니다. 학부모 모니터링단, 학교급식 관계자 등을 센터에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상시운영하고, 초등학생들과 취약계층의 바른 식생활 습관을 돕는 ‘달리는 쿠킹스쿨’ 체험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산지 체험행사와 간담회, 생산자단체ㆍ생산자들이 직접 학교급식실ㆍ센터에서 검품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체험프로그램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홍보활동입니다.
- 새 센터장으로서의 센터 총괄업무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주시죠.
▶ 올해는 우리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통해 산지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구축을 돕는다는 센터의 설립 취지가 한층 더 빛나는 2018년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센터가 어느 해보다 재정상황, 위생ㆍ품질, 운영 등 여러 면에서 한단계 진보된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고 생각하니까요. 한편으론 최종 소비자인 학교급식 현장의 많은 관심과 격려, 지도도 당부 드립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우수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적정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청소년의 건강증진과 친환경 농업발전 도모하기 위해 세운 기관으로 2010년 2월부터 본격가동됐다. 현재 서울 강서시장에 제1, 제2센터와 가락시장에 제3센터를 두고 있다.
센터는 공공 학교급식 조달기관이란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의 식생활 안전을 위해 ‘안전성 검사’ 관련 대규모 투자로 산지부터 학교급식 현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위해요소를 철저히 차단하는 등 차별화된 급식재료 안전성 확보정책으로 각급 학교장, 영양(교)사ㆍ학부모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