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연 제24대 ㈔대한영양사협회장 취임 인터뷰
“올바른 영양교육 등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최선”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팀 영양부장이 대한영양사협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조 신임회장은 협회가 발행하는 「국민영양」 신년호에서 취임 인터뷰를 가졌다. 조 회장은 “회원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와 마음을 모두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한 회원 모두가 영양전문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발휘할 수 있고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협회 운영방향을 밝혔다. ‘급식뉴스’가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 대한영양사협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조영연 회장
▶ 대한영양사협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회장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0여 년의 역사 동안 우리 협회를 위해 힘써주신 역대 회장님들과 회원 여러분들이 하나 되어 이루어낸 성과들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새로 출범하는 임원진들과 함께 국민건강 증진과 영양사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35년간 영양사로 재직하면서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직종과의 협업으로 영양사직의 제도적 발전을 도모하면서 직장생활에도 전념할 수 있었던 것, 베이비부머세대로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협회와의 멘토십(Mentorship)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협회의 전국적인 일체감은 모든 전문가 직종 내에서 뚜렷한 우위로 작용하여 역할을 제도화하고 정책화해나가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협회에서 주관하는 보수교육, 위생교육 등의 법정교육을 필두로 다양한 전문영양사 교육과정과 직무교육 등 필수적이면서도 전문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성을 키웠고, 지역별 월례회를 통해 사례 공유를 할 수 있었으며, 선배, 후배, 동료 간의 멘토십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기반으로 우리 협회가 모든 회원의 멘토로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회원 여러분께 다가가며 진정한 소통, 신뢰, 지지를 바탕으로 모든 회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구심점이 되고, 정책과 제도의 적극적인 추진과 달성을 통해 회원들의 성과를 꽃피우고 승화시킴으로써 회원 모두가 희망을 보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앞으로 협회 활동방향과 중점 추진업무 등 임기 동안의 목표를 말씀해주십시오.
▶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으로서 회원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와 마음을 모두 열고 회원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회원 모두가 영양전문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발휘할 수 있고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 영양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인 올바른 영양교육을 통해 전 국민의 건강증진을 통한 100세 건강시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전 국민에게 인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전 국민이 청소년기에 올바른 영양교육을 받을 권리를 수호하여 건강한 100세의 기틀을 제대로 수호할 수 있도록 ‘영양교사 법정정원 확보’, ‘시ㆍ도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영양교육 전문직원 배치’, ‘학교영양사 처우개선’, ‘영양교사 성과상여금 평가 개선’, ‘1일 2식 이상 급식학교 급식운영 체계 및 방과후 급식학교 급식운영 체계 개선’, ‘학교급식 위생ㆍ안전관리 체계 개선’, ‘학교급식 공동관리 개선’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병원에서는 모든 환자들의 영양불량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여 진료의 질적 향상을 통해 전 국민의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임상영양사 보건의료인 인정 및 배치기준 신설’, ‘치료식 영양관리료 등의 입원환자식 수가 개선’, ‘의료기관 기초영양관리료 신설’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산업체에서는 올바른 급식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신바람나는 직장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정시설 직원, 수용자 급식소별 영양사 1인 각각 배치’, ‘군대 급식관리 및 영양관리 강화’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보건복지시설에서는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건소 영양사 정규직 배치’, ‘전문인력에 의한 방문건강관리사업 실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영양사 배치기준 개선’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생애 초기의 올바른 건강 확보를 위해 ‘운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과 직원 처우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정책 추진을 통해 전 국민이 전문인력에 의한 올바른 영양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대한영양사협회 대의원총회.
- 인생에 있어 가장 기본으로 삼고 계시는 의지와 신념 및 철학에 대해서 한 말씀.
▶ 35년을 병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신념으로 삼아온 것은 ‘콜라보레이티브 리더십(Collaborative Leadership 협력 리더십)’과 ‘밸런싱’(Balancing 균형)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삶의 가치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모든 직업이 더욱 전문화ㆍ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직군과의 종합적인 활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전문가그룹과의 다학제 협진이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가 독립적인 진정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역동적으로 겪으면서 전문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직장과 협회 활동에서는 다양한 분야와 함께 원활한 협업을 하고, 선배와 후배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발전적인 삶을 추구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것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소인 것 같습니다.

또한 여성전문인으로서 가정과 직장, 협회, 학회와의 ‘균형’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양가 부모님과 자녀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베이비부머세대로서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양가 부모님과 남편, 자녀들의 많은 희생과 이해, 협조는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협회와의 멘토십도 매우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변화의 선두에 서서 회원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창조적 혁신을 이루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오랜 기간 협회 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무엇보다 회원 모두가 하나가 되었을 때와 우리 영양사들이 염원하던 일들이 정책과 제도로 승화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올해 4월 전국의 모든 영양사가 하나가 되었던 ‘2017 전국영양사대회’는 아직까지도 가슴 뭉클하게 기억이 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짐하고 영양사 정책 선포를 통해 영양전문인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공헌 활동의 활성화를 기약하면서 15만 영양사가 모두 하나되었던 행사였습니다. 본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영양사가 영양전문인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수행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건강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학교급식과 연계한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여 학생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교육급식의 기틀을 확립하고자 도입된 영양교사 배치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처음 영양교사 제도가 도입된 기쁨도 컸지만 그동안 이루어왔던 성과들을 공유하고 향후 100년 대계를 수립해 나아가는 계기가 된 ‘영양교사 10주년 기념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또한 감격스러운 행사였습니다. 시대 변화와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영양ㆍ식생활교육을 통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건강증진에 있어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던 ‘영양교사 제도’는 전 세계에서 부러워하는 창조적인 제도였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머지않아 모든 학교영양사들이 영양교사가 됨으로써 차별 없는 학생 건강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ㆍ상담료의 급여화에서 ‘임상영양사의 필수인력 인정’과 ‘식사요 법이 필수교육 내용’으로 명기되어 인정된 제도화입니다. 2017년에는 암, 심장질환, 만성신부전(투석 포함), 장루ㆍ요루, 심장재활 교육ㆍ상담료가 급여화되었고, 2018년에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교육상담료 급여화가 이루어질 예정으로 급여인정기준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병원에서의 급여화 인정은 반드시 필요한 치료임을 인정하는 제도로써 임상영양사들이 의료진들과 동등한 협진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정으로 향후 ‘임상영양사 보건의료인 인정 및 배치기준 신설’, ‘의료기관 기초영양관리료 신설’ 등의 정책 추진과 함께 임상영양 사들이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의 날이 있습니다. 전 국민의 영양관리를 위해 우리 영양사의 활동을 명문화하고 발전시키는 단독 모법인 ‘국민영양관리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제정되던 바로 그날입니다. 국민영양관리법 제정을 통해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 수립, 대국민 영양ㆍ식생활교육 강화, 취약계층 영양관리사업 추진, 임상영양사 국가 자격 신설 등의 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국민영양관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강화되는 동시에 영양사가 국민건강증진의 선두주자이자 영양전문인으로서 발전하고 미래 기반을 구축한 잊지 못할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회원 모두와 우리 협회가 서로 신뢰하고 격려하면서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들을 비롯해 식품영양 관련 전문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협회 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오면서 회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제도화하고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모든 영양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필요성’과 우리 활동의 결실과 성과를 제시할 수 있는 ‘증거의 필요성’이었습니다.

흔들리는 촛불도 모이면 흔들리지 않음을 경험하였듯이 모든 영양사들과 식품영양 관련 전문인들이 우리 협회 회원 구성원으로서 동참하고, 대한영양사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일이 양과 질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듯이 식품영양학과 교수님들을 비롯한 식품영양 관련 전문인, 전문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 그리고 모든 영양사들이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일체가 되었을 때 더욱 발전된 영양사와 더욱 건강한 국민을 꿈꿀 수 있는 희망적인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영양사들의 귀한 성과를 보다 가치있게 하기 위해서는 제도화 및 정책화를 통해 확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양사들의 성과를 증거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협회 회원을 비롯하여 식품영양 관련 전문인들과 많은 산학협동 연구로 건강한 급식과 올바른 영양교육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보다 발전적인 장기적인 계획과 실천을 위해서는 영양연구원의 설립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영양사 여러분과 존경하는 식품영양 관련 전문인 모두가 하나되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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