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탈피ㆍ반쪽 임금 개선” 등 강하게 촉구
15일 오후2시 광화문결의대회ㆍ청와대까지 행진

전국 비정규직 학교 영양사들이 성난 목소리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집회는 최초로 학교 영양사들만 참가하는 독자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열악한 근무조건을 바꿔보려는 강한 결속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돼 집회 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영양사분과는 정규직과의 임금차별 철폐투쟁을 결의하고,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영양사분과는 “비정규직 영양사들은 정규직과 똑같이 학교급식 기본계획을 수행하고, 똑같이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평가를 받고 똑같이 위생교육과 보수교육을 받으며 일하는데 오로지 임금과 처우만 반쪽”이라면서 “이제 영양사들의 힘으로 임금차별 철폐, 처우개선을 이뤄내자”고 결의대회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민노총 소속 교육공무직 노조측이 개최하는 것이지만, 노조원들뿐만 아니라 비노조 학교 영양사들의 대회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어, 전례없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현장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들의 생생한 발언과 함께, 차별 철폐를 보여주는 상징의식도 진행되며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까지 행진해 요구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학교 영양사들은 10여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개선 기미가 없는 급식현장에서의 자신들에 대한 가치절하에 분노하고 있다. 또 내년에 조리원, 조리사들과의 최저 시급이 7,530원으로 똑같아지는 임금체계 변화에 이구동성으로 “자존심마저 뭉개져버렸다”면서 허탈해 하고 있다.

A 영양사는 “대부분 고졸 출신의 조리원들이 대학, 대학원까지 나온 학교 영양사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어이없고 수긍할 수 없다는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양사분과는 "더욱 심각한 것은 일을 하면 할수록 임금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학교비정규직 영양사의 임금은 1년차에는 정규직 대비 72.4%이지만 20년차가 되면 47.2%로 절반 이하로 하락하며, 임금격차가 점점 커지게 된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임금문제는 앞으로의 학교급식 운영에 적지 않은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걱정도 주고 있다. B 영양사는 “조리사, 조리원들이 시급이 같아진 영양사의 업무지시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학교 영양사들은 서로 집회 참여를 권유, 독려하고 있으며 결의대회 참가 의지를 북돋우는 등 결속력이 커지고 있어 서울, 수도권 학교 영양사들은 물론 지방에서도 많은 인원이 상경, 광화문 운집이 예상된다.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영양사분과는 “이미 투쟁으로 작지만 소중한 면허가산수당을 쟁취한 바 있다”면서 “전국의 영양사들이 힘모아 투쟁한다면 지금까지 갇혀 있던 비정규직의 굴레, 반쪽 임금과 처우를 벗어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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