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 보고서, 급식시장 연평균 5% 성장 8.6조

국내 식자재시장이 영세업체들이 주도해온 ‘생계형 산업’에서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 아워홈 등 대기업 중심의 ‘기업형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식자재시장 규모는 2010년말 현재 86조1,000억원으로 추정된 가운데, 2005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 삼성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2.3%를 보이고 있다.

급식시장도 학교급식 확대, 대기업 계열 업체 진출 등으로 2007년 이후 연평균 5.1% 성장해 2010년 현재 8조6,000원 규모로 늘어났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국내 식자재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식자재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통계청과 관련 부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약 86.1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업체용 B2B시장은 23.9조원(27.8%) 규모로 연평균 6.9%, 가정용 B2C시장은 62.2조원(72.2%) 규모로 11.8%의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B2B시장은 외식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특성상, 매년 5~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외식업성장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B2C시장은 소비자들이 식생활 간편화를 추구하면서 편의 식품수요 증가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구조=극소수 대기업 VS 대다수 영세중소업체

국내 식자재시장은 현재까지 극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영세중소업체로 구성된 생계형 중심의 구조이다. 2009년 기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식자재업체는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 삼성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5개사로 모두 대기업 계열 기업이며, 이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비는 2.2%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 시장점유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시장의 몇가지 구조적 요인들로 중소업체 비해 경쟁우위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참여가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거래방식과 중간 유통상의 마진 확보 등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다품종 소량주문에의 대응 등 잇점이 적은 탓이다.

그러나 식자재시장은 자본과 조직을 갖춘 대기업들에게 유리한 구조와 환경 조성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심화 등 서구식 인구구조로의 변화가 식생활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외식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식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HACCP 등 위생관리가 한층 강화되면서 식자재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자본과 조직을 갖춘 기업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콜드체인시스템, 저온저장 창고, 물류ㆍ가공센터 등 사업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가 시장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식자재사업 확장

국내 식자재시장이 기업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기업 계열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식자재사업을 확장, 거대기업들의 시장 내 과점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들의 잇단 식자재시장 참여는 시장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대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업고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크다.

가공, 물류 등 기존 시설활용과 식자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규모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등 대기업으로선 장점이 많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 자본의 식자재시장 진입확대가 일어나면서, 영세 다수의 식자재 업체 중심의 ‘생계형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기업형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9년 식자재부문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업체는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 삼성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분. 이들 업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05년 이후 22.3% 이다.

이들 기업형 식자재업체는 이미 각 지역에 물류거점을 마련하고 식자재 유통망을 확보해 가고 있다. 원재료 조달부터 소비까지 가는 경로를 단축해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산지에서는 적정한 가격으로 직거래할 수 있어 산지에 대한 대기업 식자재업체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 자회사들은 식자재 제조사-유통사-외식 및 소매유통사 간 수직적 통합과 전후방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며 식자재시장의 부가가치를 키워, 향후 자본력을 앞세운 중소업체의 인수합병작업도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농협이 대기업 계열 식자재 업체의 식자재시장 진출 가속화와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비해 빠른 시간 안에 시장 점유비를 확대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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