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 김지인 교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분석

20ㆍ30대 젊은 여성 10명 중 8명은 칼슘대사에 관여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 노인과 비교해도 20ㆍ30대 여성의 비타민D 결핍률은 2배 이상 더 높았다.

비타민D는 태양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합성되는 ‘선 샤인’ 비타민이다. 연어ㆍ고등어 등과 같은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노른자ㆍ표고버섯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제주한라대 간호학과 김지인 교수가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성인 여성 2,403명의 나이ㆍ스트레스 인지 정도ㆍ걷기운동 실천 여부 등 여러 요인이 비타민D 결핍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여성의 혈중 비타민D 결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디지털정책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는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 이하일 때 비타민D 결핍 상태로 판단했다. 국내엔 이와 관련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 여성 10명 중 8명 이상은 비타민D 결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인 여성 중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기준 이하인 사람은 81.4%였다.

평소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비타민D 결핍률이 약 1.6배 높았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비타민D 결핍률은 더 높아졌다. 65세 이상 여성의 62.2%는 비타민D 결핍이었다. 하지만 40~64세에선 79.9%ㆍ19~39세에선 88%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비타민D 결핍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증가했다.

비타민D 결핍률은 65세 이상 여성 노인에 비해 40~64세 여성에서 약 2배ㆍ20~30대에서 약 2.5배 높았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비타민D가 일차적으로 태양에 노출된 뒤 합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활동이 가능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여성 대부분이 일조시간에 실내에서 생활하며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은 피부 망가질까봐 자외선을 일부로 피한 탓도 있다.

비타민 D의 결핍 여부는 생활습관과 정신건강 등에도 영향을 받았다. 평소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비타민D 결핍률이 약 1.6배 높았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사람의 경우에도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보다 비타민D가 부족할 위험이 1.6배 높았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스트레스와 비타민D 수준을 비교한 연구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스트레스호르몬이라 불리는 코티솔이 혈중 비타민D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비타민D 결핍 예방ㆍ중재에 있어 여성 개개인의 심리사회적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출ㆍ퇴근이나 등ㆍ하교 시의 이동 등을 포함해 매주 5일 이상ㆍ한번에 30분 이상 걸어 다닐 경우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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