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영양학 전문지 투데이스 다이어티션(Today’s Dietitian)과 식품 조사 기관인 폴록 커뮤니케이션(Pollock Communication)이 올해 발표한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양사 10명 중 6명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식문화로 ‘클린 이팅’(Clean Eating)을 꼽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조미료 혹은 감미료의 과다 사용과 가공과정 대신 음식 본연의 맛과 향을 내며 영양분 손실을 줄이는 건강식 위주의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자연식 섭취를 뜻하는 ‘클린 이팅’의 기본 개념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다. 이는 채소, 과일, 통곡물 및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며, 반대로 가공식품이나 정제된 곡물을 줄이고, 인공 재료나 첨가제를 멀리하며, 가능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클린 이팅’은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까지도 포함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더 자연 친화적으로, 더 깨끗하게 먹기를 바라는 식문화다.

외국에서는 ‘클린 이팅’ 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레스토랑에서는 렌틸콩 패티나 케일 샐러드, 오가닉 요거트 드레싱, 스무디볼 등 ‘클린 이팅’ 트렌드에 맞춘 건강식이 메뉴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한다. 관련 서적과 레시피도 많이 나오고 있다. 수제그릭 요거트, 프리미엄 샐러드, 클렌즈 주스 등의 패키지로 구성된 클린 이팅 프로그램 상품들도 있다.

그러나 클린 이팅에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한 것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소피 메들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영양ㆍ식이학 교수는 최근 ‘뉴스위크’ 기고를 통해 유제품, 글루텐이 없는 식단 같은 섭식제한이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은 거듭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無)글루텐 식단의 도입이 오히려 클루텐 민감성 장질환(셀리악병) 환자에게서 우울증과 불안 같은 심리적 고통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바로 그런 점을 우려해 클린 이팅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지나친 클린 이팅 추구가 건강식품 강박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학적으로 근거 있고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의 균형을 맞춰주는 건강한 식습관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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