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비자시민모임, ‘당ㆍ나트륨 함량’ 조사
팝콘ㆍ콜라 세트하루 당류 섭취 기준치의 72.4%
서울시가 전국 영화관의 판매간식 영양표시 개선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최근 국내 3대 영화관 내 판매 간식의 당함량을 조사한 결과, 관람객이 많이 찾는 팝콘ㆍ콜라 세트가 1일 기준치 당함량의 7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관람객이 증가하는 추석연휴에 앞서 결과를 공개, 영화관 내 간식 섭취 시 주의를 당부하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개사와 협조해 전국 영화관의 판매간식 영양표시 개선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4~6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개사의 영화관 각각 3곳씩 총 9곳에서 판매하는 간식 8종 81개 제품을 수거ㆍ분석한 결과, 대용량 팝콘세트(대용량 팝콘 1개, 콜라 2잔)를 2명이 먹을 경우, 1인당 섭취하는 평균 당류 함량이 1일 기준치(100g)의 72.4%(72.4g)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9개 영화관내 팝콘 3종, 스낵 5종: 일반팝콘(대), 달콤/카라멜 팝콘(대) 등 간식 8종, 81개 제품을 수거,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나트륨 함량, 열량 등을 검사한 것이다.
팝콘 대용량 기준 나트륨은 200.5mg~1,144.8mg, 열량은 629.4kcal~1,109kcal로 종류나 용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대용량 팝콘세트(대용량 팝콘 1개, 콜라 2잔)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섭취 기준치(2,000mg)의 16.5%(330.9mg) 수준이다. 시즈닝팝콘(1,144.8mg)의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아 가장 낮은 달콤/카라멜팝콘(200.5mg)보다 최대 5.7배 차이가 났다. 열량은 ‘달콤/카라멜팝콘’(1,109kcal)이 ‘일반팝콘’(629.4kcal)보다 1.8배 높았다.
스낵류 1개당 당류 함량은 ‘즉석구이오징어 몸통’(9.8g) > ‘핫도그’(9.4g) > ‘즉석구이오징어 다리’(8.2g) > ‘프레즐’(6.1g) > ‘나쵸’(4.1g)순으로 나타났다.
1개당 나트륨 함량은 ‘핫도그’(1.102.7mg) > ‘나쵸’(586mg) > ‘프레즐’(503.8mg) > ‘즉석구이오징어 다리’(390mg) > ‘즉석구이오징어 몸통’(387.5mg)순이었고, ‘핫도그’ 1개당 나트륨 함량은 1일 섭취기준치(2,000mg)의 절반이 넘는 55.1%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3대 영화사는 전국의 자사 영화관내 판매간식의 영양표시 정보를 점검해 정확한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영양표시 게시 위치를 관람객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는 등 적극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당류 주요 제공원은 콜라, 달콤/카라멜 팝콘이고, 나트륨의 주요 제공원은 시즈닝 또는 스낵과 함께 제공되는 소스류로 분석됨에 따라 영양표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시는 영화관 팝콘세트 1개로도 하루 당류함량 기준치 2/3이상 또는 초과 섭취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영화관객들 대부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용량이 많은 대용량 팝콘을 구입함에 따라 판매간식 제품 용량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 확대와 외식비율 증가로 10~30대가 갈수록 단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의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시민들에게 알려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