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우 영남대학교병원 영양팀장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가 발행하는「국민영양」은 대구의 영남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치료와 건강 유지를 위해 체계적인 급식관리와 차별화된 임상영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박연우 영양팀장을 소개했다. ‘급식뉴스’가 전재한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연우 영양사는 “병원영양사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맡은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신 정보ㆍ지식 습득, 다른 병원 영양사와의 정보 교류 등 끊임없는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저는 영남대학교 졸업을 앞둔 1986년 11월 포항제철(현 포스코) 대학기획부 소속으로 입사하여 포항공과대학교의 개교를 위한 업무를 하다가, 1987년 포항공과대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포항공과대학교의 영양사로 발령을 받은 후 6년 7개월 동안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1995년 6월 1일 영남대학교병원 영양팀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본원의 영양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팀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영양사협회 병원영양사회의 위원과 대구·경북 병원영양사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병원에 근무하면서 타 보건의료직종과의 다학제간 협업과 자기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영남대학교 환경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최근에는 임상영양사로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임상영양사의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하여 관련된 각종 학회와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 5월에는 병원 영양부서 활성화를 통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대구시민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 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광역시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현재 근무하시는 영남대학교병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1983년 5월 28일 7만여 평의 대지 위에 친절, 봉사, 협동의 원훈을 바탕으로 진료를 시작한 저희 영남대학교병원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소중히 하고 고객만족으로 신뢰받는 영남지역 최고의 의료원으로 강한 책임의식을 통해 21세기 국민보건 향상을 지향하는 고객중심 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 PET와 MRI가 완전히 융합된 일체형 최첨단 암 진단기 PET-MR, 지역 최초 메스가 필요 없는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암치료기 노발리스-TX를 비롯하여, 첨단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i 가동을 통해 지역 유일의 원스톱(One-stop) 암 진료시스템 운영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암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4시간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권역응급센터’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 7월에는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6년 의료질평가에서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질ㆍ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교육ㆍ수련, 연구개발 전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여 지역 최고의 의료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좀 더 나은 의료원을 만들기 위하여 경영진을 비롯한 의료원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영남대학교병원 영양팀에 대한 소개와 영양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차별화된 급식관리와 임상영양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영남대학교병원 영양팀은 본원의 비전인 ‘고객만족으로 신뢰받는 영남 최고의 의료원’을 바탕으로 1983년 개원부터 현재까지 환자식과 직원식 모두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양팀은 영양사 10명, 조리사 6명, 조리배선원 59명으로 총 7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양팀의 주 업무는 입원환자 및 교직원 대상의 급식관리와 입원 및 외래환자의 임상영양관리, 건강증진센터의 임상영양관리입니다.

리노베이션한 조리장 모습
영남대학교병원 영양팀의 차별화된 업무는 첫째, 안전한 식사 제공과 쾌적한 식사환경 조성을 위한 위생안전시스템 구축입니다. 일일 점검, 월 점검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위생평가(45항목)와 세균검사(31종)로 점수화한 위생안전점검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생안전점검평가 결과에 따라 조리배선원 피드백(feedback)교육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위생점검보고서를 매월 작성하여 경영진에게 보고합니다. 2015년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조리장과 교직원식당의 리노베이션을 시행하여 HACCP 기준을 적용하였으며, 최신 기기와 시설 설비로 편리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둘째, 환자·직원식사 오류방지 활동입니다. 2010년부터 입원환자 개별 특이사항을 다음 근무자에게 인수인계하기 위해서 ‘병동별 식이 인수인계표’와 식사 내 이물질 혼입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 단계별 중점관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상차림구역 내에서는 ‘환자 식수 현황’과 ‘식이 마감 후 추가 식이변경건수’를 담당 조리배선원이 병동별로 모니터 화면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때 추가로 변경된 환자 개별식이는 네임카드용 라벨로 식이출력실로 자동출력되어 환자식사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리구역 내에서는 실시간으로 교직원식당 이용현황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발되어 이용자 수에 따라 추가조리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 모니터를 통하여 조리작업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조리장 내 직원 안전사고 예방 활동입니다. 2010년부터 안전보건관리팀과 협력하여 ‘위험예지훈련’, ‘이크(IECR)운동’, ‘위험성평가’, ‘시설안전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 리노베이션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기 및 설비를 교체하였고, 모든 기기 및 설비에 대하여 안전수칙을 부착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소음성 난청 예방을 위하여 조리배선원의 외이도 크기를 측정하여 개인에게 맞는 청력 보호구를 지급하고, 착용법을 교육하였습니다. 그 결과 2016년 위험성평가에서는 작업 전 공정에 대하여 위험성수준이 양호로 평가되었으며, 안전문화 정착으로 안전사고 발생도 현저히 감소되었습니다.

넷째, 임상관리과정입니다. 임상영양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질병 및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영양관리 목표를 정하고, 영양관리 항목별 기대효과와 이상적인 목표치, 영양소별 고려사항 및 영양교육 내용을 제시한 질환별 영양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병원정보시스템 내 NCP모형을 도입하여 근거중심의 의무기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양불량위험군 환자검색 외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영양위험군 환자도 검색하여 임상영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리구역 내에 설치된 식수 현황 모니터.
다섯째, 치료식 영양관리입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치료식 영양관리를 매일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식 영양관리와 별도로 모든 치료식에 대한 안내문을 식사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치료식에 대한 설명문과 식사 안내문의 기본정보를 병원정보시스템에 탑재하여 병동별ㆍ환자별 치료식 설명문과 안내문을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육자료 준비시간을 단축하여 보다 효율적인 치료식 영양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치료식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식사요법을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하게 하기 위하여 ‘암 환자를 위한 식단전시 및 시식회’, ‘저염식 실천을 위한 식단전시 및 시식회’, ‘저염식 실천을 위한 미각테스트’,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COPD 자조모임 식단전시회’,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식사요법 교육자료 전시회’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 대구ㆍ경북지회에서 실시하는 소아 당뇨병캠프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자료 전시회에서 소품분야, 시청각분야에서 우수교육자료상을 3회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여섯째, 건강증진센터 스마트 영양관리입니다. 기본영양관리프로그램으로 ‘식습관 평가’, 심층영양관리 프로그램으로는 ‘식사섭취량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OCR기기를 이용하여 수진자의 조사지 내용을 입력하면 병원정보시스템 내 프로그램에 의하여 영양평가 결과가 자동생성되는 스마트 영양관리를 구현하고 있으며, 수진자들의 특성을 고려하고, 잠재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중심의 영양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암예방 식단전시회
일곱째, 업무 질 향상 활동입니다. 1998년부터 병원 내 각 부서의 업무절차에 대한 질 향상 활동과정을 전 직원과 공유하는 QICS 경진대회에 ‘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 수행도 향상을 위한 활동’, ‘팀 내 위생점검시스템 구축 및 위생의식 향상 활동’, ‘저염식에 대한 환자순응도 향상 활동’, ‘환자식사 오류 감소를 위한 안전시스템 구축’, ‘암 환자 식단 개발로 환자만족도 증진 및 수익 창출’, ‘고객을 기쁘게 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외국인 환자 유치 도모를 위한 식사지침 및 요리 개발’, ‘영양불량 검색 및 영양위험군 관리프로그램 개발’, ‘건강증진센터 수진자 영양관리시스템 개선’, ‘정확한 식사처방을 위한 개선 활동’,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조리배선원 업무 역량 강화’ 등의 주제로 매년 참여하여 영양팀 부서 업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활동 결과가 우수하여 거의 매년 수상을 하였으며, 이러한 활동 사례는 한국의료질향상학회와 대구광역시 ‘환자안전의 날’에서 여러 차례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 임상영양의 중요성을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영남대학교병원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치료식 영양관리 실적과 임상과의 의뢰로 실시한 영양상담, 영양불량 환자 관리, NST 영양관리, 건강증진센터 영양관리 등의 실적을 매월 경영진에게 보고하여 환자 치료 시에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임상영양관리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하여 임상영양관리지침서와 식사처방지침서를 발간하여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병원정보시스템 내에서도 쉽게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또한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정ㆍ보완하고 있습니다.
협회 대구ㆍ경북 병원영양사회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구·경북지역은 서울과 거리상의 문제로 학회나 교육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이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ㆍ경북 병원영양사들의 열정으로 버스를 대절하여 매년 전국영양사학술대회, 한국임상영양학회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교환하며, 이러한 시간을 통해 친목도 도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양사의 업무 특성상 혼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행사 참석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새벽녘을 밝힐 정도의 열정으로 어려움도 마다하고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하루 하루가 기억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ㆍ후배 영양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병원영양사라는 직종은 타 직종에 비해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와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직장에서 맡은 업무를 수월하고 훌륭하게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자기개발뿐만 아니라 대한영양사협회 및 관련 기관의 교육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최신의 정보 및 지식을 습득하고 타 병원 영양사와의 관계를 통한 정보 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양사 여러분! 미래를 준비하는 영양사만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주저말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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