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숙 흥덕구청 영양사

대한영양사협회가 발간하는 「국민영양」 최근호는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흥덕구청에서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식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영양사직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박경숙 영양사를 만났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흥덕구청에서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경숙입니다. 1994년 서부출장소(현 서원구청)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상당구청, 청원구청을 거쳐 2014년 7월 청주와 청원이 통합된 흥덕구청에서 2014년 8월부터 현재까지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관공서의 특성상 다양한 행사가 많아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뿐만 아니라 대한영양사협회의 푸드코디네이션 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전문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대한영양사협회의 임상영양사와 노인영양사 자격증도 취득하였습니다. 또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대한영양사협회의 영양상담 교육과정, 식생활 교육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였고, 한돈 부위별 가공처리 체험교육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전통음식을 급식에 활용하고자 관련 교육을 수료하였고, 함께 근무하는 조리종사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육도 수료하였습니다.

식품영양학과 교육역량사업의 일환으로 충청대학교와 대전보건대학교 등에서 특강을 하였고, 이밖에도 세종특별자치시 사회복지관에서 학부모 대상 영양교육과 진천군보건소에서 만성질환 영양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충청북도 산업체영양사회장을 맡으며 대한영양사협회와 영양사직을 위해 앞장서자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여 회원배가운동 특별포상 조직부문에서 2013년도 최우수상, 2015년도 우수상, 회원부문에서 2012년도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대한영양사협회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2008년 상당구청장 표창, 2009년 청주시장 표창, 2012년 충청북도지사 표창, 2014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밖에도 충청북도영양사회 활동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 및 영양개선 사업에 기여하고자 도내의 다양한 사업 및 행사의 운영ㆍ사업위원으로 활동하였고, 청주교도소 수용자들의 안전한 급식과 영양관리를 위해 급식관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한영양사협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최신 지견을 익히기 위해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 해마다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더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현재 근무하시는 흥덕구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청주시 흥덕구는 사통팔달의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경제의 중심지, 교육ㆍ역사ㆍ문화의 중심지이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와 소로리 볍씨가 출토된 역사와 문화의 고장입니다. 이러한 청주시 흥덕구청은 8개의 과와 42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흥덕구청장님 이하 200여 명의 직원들이 “균형발전과 행복나눔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흥덕구”라는 비전을 가지고 25만 흥덕구민의 꿈과 희망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흥덕구청에서 구내식당의 연간운영 기본계획 수립,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식단작성, 다양한 행사에 따른 메뉴작성 및 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ㆍ실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위한 간식 이벤트,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별미 쌀국수 제공, 사랑받는 직장인의 요리교실, 단체급식소 나트륨 줄이기 운동, 미각테스트, 사람 향기 나는 행복한 밥상(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인 ‘매주 금요일은 잔반이여 안녕’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조리종사자들의 활기찬 근무환경을 위해 아침 회의시간을 이용,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인 ‘호호타임’을 운영하여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흥덕구청의 급식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건강증진과 식습관 개선 등을 위해 식단작성 시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흥덕구청은 직원들에게 주 5일 점심식사 1끼를 1식 4찬으로 제공하고,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흥덕구청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저만의 몇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양의날 이벤트(위)와 미각테스트
첫째, 직원들에게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어머니가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껏 지어주신 집밥처럼 국내산 잡곡으로 지은 영양만점 오곡건강잡곡밥을 매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인 만성질환의 원인 중 하나인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염도계를 이용하여 국과 찌개의 염도를 낮춰서 제공하고 있으며, 작은 국그릇 사용하기, 국물 다 마시지 않기 등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셋째, 로컬푸드 위주의 식단을 작성하고 국내산 친환경 식재료와 제철ㆍ신선식품을 사용하고, 인스턴트식품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해독밥과 함께하는 건강한 식습관’이라는 프로젝트를 3개월 동안 진행하여 중년의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배추김치를 제외한 모든 음식은 조리종사자들이 직접 조리하고 있습니다. 넷째, 음식의 소중함과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한 환경오염과 처리비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매주 금요일은 ‘잔반이여 안녕’이라는 주제로 음식물쓰레기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급식 제공 이외에 진행하고 있는 영양 관련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올바른 식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양캠페인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등을 전개하여 즐거운 식사뿐만 아니라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5월 21일은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로 이를 기념하고자 ‘부부의 날’ 이벤트를 진행하여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자 영화티켓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였습니다. 7월 초복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삼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삼계탕을 제공하고 ‘건강한 여름나기’ 이벤트를 진행하여 시원한 수박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대한영양사협회에서 지정한 10월 14일 영양의 날에는 직원들에게 영양의 날을 알리고자 매해 영양의 날 주제를 반영하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트륨 적은 똑똑한 식사, 국은 싱겁게 적게 바르게’라는 주제로 이벤트를 실시하여 경품으로 저염간장 등의 저염식품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밖에 구정업무를 위해 애쓰는 직원들을 위해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오후 간식을 제공하는 ‘행복나눔 간식이벤트’도 실시하였습니다.

다양한 주제로의 이벤트 진행 시 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매 이벤트 시 경품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식 시 알루미늄포일로 포장한 메추리알을 하나씩 제공하고 알루미늄포일 포장 내에 당첨용지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각 이벤트 주제에 맞는 경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명 ‘알까기 이벤트’로 불리고 있습니다. 소소한 이벤트지만 어떠한 경품이 제공될까 하는 기대감에 즐거워하고 호응도도 높습니다.

- 협회 임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회 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처음 충청북도 산업체영양사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 그간 이미영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님과 이미경 전임 충청북도 산업체영양사회장님이 너무나도 잘 이끌어오셨기에 저 또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선후배 영양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많은 도움으로 부담감은 잊고 너무나도 즐겁게 4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충청북도 산업체영양사회 회원들의 단합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 및 목표를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시작으로 직무교육,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댄스동아리 활동을 통한 재능기부 등 동료, 선후배 영양사들의 후원 속에 임기 내에 많은 활동을 통해 충청북도 산업체영양사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의 ‘영양사와 함께하는 바른 식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입니다. 조민자 전임 충청북도영양사회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동료, 선후배 영양사들과 함께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영양사와 함께하는 바른 식생활, 싱겁게 달지 않게 건강하게”라는 주제로 나트륨 및 당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과 저염식에 관한 영양상담을 하였습니다.

영양캠페인 모습(위)과 직장인 요리교실
2015년에는 충청북도영양사회 사업위원회 자격으로 7월부터 9월까지 충청북도민을 대상으로 “유기농으로 만나는 여성의 건강밥상”이라는 주제로 생애주기별 영양교육 및 조리실습을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서 ‘유기농푸드 테라피’라는 주제로 유기농 의미관에서 생애주기별 유기농 영양식단, 나트륨 섭취 줄이기 관련 모형 등을 전시하고, 영양상담을 했습니다.

전문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근무처 특성상 평소 영양상담 경험이 많지 않아 영양상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었는데, 규모가 큰 국제행사에서 관련 전시 및 상담을 두 번이나 운영하면서 매해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양상담을 해봄으로써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부여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상담에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마음만은 즐거웠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영양 관련 행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사라는 저의 직업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ㆍ후배 영양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처음 대한영양사협회로부터 대한영양사협회지 국민영양 표지모델로의 참여 제의가 왔을 때 내가 참여를 해도 될까 하는 생각에 기쁨보다는 망설임이 먼저 들었습니다. 참여에 대한 고민을 통해 저의 지금까지의 영양사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꼭 훌륭한 이력에 대한 소개가 아니더라도 저만의 소소한 경험과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느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첫째,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양전문인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직장과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좋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얻는 것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주변의 동료,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분씩 호명을 할 수는 없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동료,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셋째, 현재의 급여나 처우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 이직을 생각하거나, 육아에 지쳐 직장을 그만두려는 영양사들에게 “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선배들도 그랬고 저 역시도 그랬듯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힘든 상황들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도 그러더군요,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가 아닌 경계녀(경력을 계속 이어가는 여성)로 버티라고, 그러다보면 볕들 날이 온다고 말입니다. 저 역시 현재는 구청에서 공무원이 아닌 공무직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제가 맡은 바 업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볕들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하며 계속해서 자기계발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양사의 업무특성상 혼자 근무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대한영양사협회 활동에 미온적인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영양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협회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크나큰 행운입니다.

제가 20여 년 동안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대한영양사협회는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영양사들의 단결된 힘과 목소리로 유지되고 성장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협회 활동에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협회에서도 회원들의 권익과 처우 개선을 위해 앞장서서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