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규태 식량닷컴 급식정보센터장

김규태 공동대표
2016년 7월 12일 오후 2시 서울시 발산동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2층 강당에서 ‘식량닷컴 서울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서울 양재동, 영천동을 거쳐 경기도 김포시로 갔다가 2년 여 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2012년 3월 1일 인터넷신문으로 창간한 식량닷컴은 1년 후인 2013년 3월 주식회사 식량닷컴으로 확대 개편된 후 그 해 5월 1일 지면 식량닷컴을 창간했다. 이렇게 해서 식량닷컴은 인터넷신문과 지면신문 등 2개의 신문을 등록해 운영해 오고 있다.

식량닷컴이라는 이름은 농업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농업을 알릴 수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갈수록 농민 숫자가 줄어들면서 식량자급률 또한 하락하고 있지만, 이에 관심을 갖는 국민들은 별로 없다.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세상이 변해 지금은 장관 스스로 농민들과 한 약속을 뒤집고도 떳떳한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밥쌀용 쌀 수입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만 지켰어도 백남기 농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농민들 스스로 농업정책을 만들거나 지킬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 대다수 소비자들은 농업에 대해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다. 내 살길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만 간다.

그만큼 먹거리가 오염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식량닷컴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식량닷컴의 가장 큰 편집방향은 학교급식이다. 매 호마다 영양(교)사나 학교급식지원센터장 인터뷰가 소개된다.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의 이야기와 학교급식지원센터의 동향도 다루어진다.

식량닷컴이 학교급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WTO, FTA 시대에도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우리의 생산기반을 최소한이나마 지켜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고 WTO 체제로 재편되면서 농산물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됐다.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들과 영농규모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농업 현실에서 전면적인 시장개방은 농업의 몰락을 의미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농업의 몰락을 예견 했고, 결과가 그렇게 되었다.

1995년 485만 명이던 농가인구는 2014년 275만 명으로, 매년 약 3%씩 줄고 있다. 2036년에는 160만 명을 밑돌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민들은 식량상황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도처에 널린게 식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의 97%가(쌀을 뺀) 외국산이라는 건 잘 모른다. 또 주식인 쌀을 뺀 식량자급률 3%가 어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모른다.

식량자급률이 3%라는 건 우리의 식량 생산이 3%를 넘으면 폭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민들이 그렇게 줄었는데도 해마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계약재배와 합리적 가격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곳, 농촌과 도시가 만나는 곳.
식량닷컴이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있는 강서시장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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