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전주오송초등학교 영양사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오송초등학교에서 질 좋고 안전한 학교급식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을 책임지는 한편 전국학교영양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유진 영양사. 대한영양사협회가 발간하는 「국민영양」 최근호에 소개된 김유진 영양사 인터뷰를 ‘급식뉴스’가 소개한다.

회원과 함께 전국학교영양사회도 단단하게!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주금암초등학교에서 학교영양사를 시작으로 전주문학초등학교 등을 거쳐 현재는 오송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 영양사로서 전문성을 갖고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영양교사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그 외에도 국가기술자격증(한식, 양식, 중식, 일식 조리기능사)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본연의 급식업무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음식을 통해 학생들의 상담 및 교육과 심리치료 등에 접목할 수 있는 푸드아트 등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 편식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급식에 적용가능한 전통음식 식단을 개발해 학생들의 비만예방 및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결과가 대외에 알려져 전주금암초등학교 학교영양사로 근무한 2008년도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라북도 대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우수사례’로 선정(할머니의 손맛을 그려내는 학교급식)되어 전국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2009년에는 중앙육아방송에 신밥상머리교육(슬로푸드)으로 ‘전통적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에 대해 소개되는 등 전주금암초등학교 학교급식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린 바 있습니다. 또 전주문학초등학교 영양사로 근무한 2012년에는 ‘우리 축산물을 이용한 단체급식 요리 레시피 공모전’(농식품부 주최, 대한영양사협회 주관)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밖에 학교급식 전통음식 및 한돈 요리체험교실, 매주 월요일은 한돈 먹는 날, 한돈 영양이야기 교실 등을 운영해 2014년 제1회 우리 축산물 우수학교(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축산물품질평가원 공동 주관) 한돈부문에서 초등부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유급식 확대를 위한 우유송 동영상 상영, 저지방 우유 보급 등 학생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이 인정돼 ‘2014 학교우유급식 우수학교’(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낙농진흥회 공동 주관)로 선정되는 등 전라북도 학교급식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학생 건강증진에 이바지한 바 있어 지금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도 갖고 있습니다.

노인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어르신 영양관리, 건강백세 나의 가족 영양관리’ 등의 주제를 갖고 재능기부 강의를 했으며 시ㆍ도지역 방문 시 여러 차례 교육과 강의 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주시협의회 자문의원, 전주지방검찰청 산하 검찰시민위원회 위원으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사회참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한영양사협회 시ㆍ도영양사회 및 전국학교영양사회 임원을 역임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무엇보다 대한영양사협회 전국학교영양사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회장직을 수행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지난 2015년 12월 이임하게 되었습니다.

전국학교영양사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돌이켜보건대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정책을 만들어가고, 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제도를 만드는 등 온힘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학교영양사의 획기적인 처우개선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는 회원들의 염원을 보면서 이를 위해 국회, 교육부, 시ㆍ도지역 등을 밤낮없이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동안 활동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니 콧등이 찡하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아직은 숙제로 남아 있는 학교영양사 정규직화 실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머지않은 날에 이 또한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현재 근무하시는 전주오송초등학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전라북도 전주시 송천동에 자리잡은 전주오송초등학교(교장 김복희)는 산자수명한 전주의 동북 관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랑과 꿈이 가득한 행복의 배움터로 학생들에게는 참 학력을 키워서 큰 사람을 기르는 행복한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열정과 노력을 적극 지원받는 든든하고 즐거운 학교, 학부모님들에게는 소통과 협력으로 감동과 신뢰를 주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2008년 16학급으로 개교해 2016년 3월 현재 42학급, 학생수 1,178명으로 전주 관내 초등학교 중 비교적 큰 규모이며 자연친화적 학교환경이 조성된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교육과학기술부)된 바 있고 교육부 지정 개정교육과정을 적용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연구학교이며, 올해는 3학년 전주다움, 4학년 혁신학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색사업으로 올곧은 선비생활 큰 사람 교육 <2016 알고 실천하는 선비생활>을 위해 선비 덕목과 관련한 ‘이달의 선비생활 실천 목표’를 학년별로 정해 실천하고 있으며, ‘이달의 선비’ 선정 및 시상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급빛깔 동아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학급별 특색있는 빛깔을 발산ㆍ공유하고 있고,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급빛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삶의 즐거움을 찾는 독서교육을 필독도서와 연계해 국어 독서토론을 하는 등 학년별로 특색있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송초등학교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 실천의 장으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점차 다양해지는 학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식단 구성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이고, 본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급식이벤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학교급식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균형잡힌 신체발달 촉진, 친환경 식재료를 통한 건강한 급식제공, 편식 교정, 식중독이 없는 철저한 위생관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질 좋고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위생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원자재 입고 시부터 식자재의 온도 및 유통기한, 신선도 등을 체크하고 조리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까지 세심하게 관리함으로써 저만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조리원들의 마인드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지도로 위생적인 급식기기 관리와 개인위생 등의 원칙을 실천하도록 해 안전한 급식으로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 한건의 위생사고나 식중독 발생없이 급식을 운영해왔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의 음식기호도 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매월 1회 이상 수시로 시장조사를 통해 품질좋고 균형있는 식단을 작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기호도 및 영양을 고려해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식단과 조리법을 개발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잔반 제로화’를 추진해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책에도 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 식단인 밥 외에 매일 친환경 현미밥을 자율배식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나트륨 저감화 식단 제공을 위해 매월 1회 국 없는 날(국 대신 친환경 누룽지탕을 제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친환경 전통식단, 계절별 식재료로의 식단 구성을 원칙으로 해 급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전국학교영양사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이룬 괄목할 만한 성과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국학교영양사회는 2009년 전국학교영양사연합회로 발족해 처음에는 소속이 없는 우리들만의 모임형태였습니다. 이후 2012년 3월부터 대한영양사협회 산하 전국학교영양사회가 되면서 협회를 구심점으로 우리의 목표인 영양교사 추진과 처우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그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항상 함께 해주신 대한영양사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회에 걸쳐 학교영양사 처우개선 정책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대외적인 위상을 높였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2011년 11월 21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으로 가족수당, 직무 관련 수당 7종이 신설 지급되었습니다. 2012년 11월에는 대통령 후보 초청 전국영양사전진대회에서 전국 각지의 영양사 5,000여명의 함께 하는 놀라운 웅집력도 보여줬습니다. 2013년에는 중앙부처에서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 종합관리계획을 발표했는데, 그간의 처우개선 노력이 반영되어 급여 인상, 위험수당 신설 지급, 맞춤형 복지비, 명절휴가보전금 등이 지급되도록 했고 2014년에도 다양한 활동과 노력으로 연봉기준액 인상, 장기근무가산금 인상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대선과 총선 정책공약 반영, 학교영양사 정규직 임용방안 연구용역 수행, 학교영양사 임금체계 개선 정책자료집 발간, 국정감사 정책질의서 등 수많은 정책추진 활동 및 연구를 통해 학교영양사 처우개선 당위성 등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였습니다.
또한 전국학교영양사회 전용 홈페이지 개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영양사협회 등에서의 각종 수상으로 전국학교영양사회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해주었고 낙농진흥회, 축산물품질평가원, 유관기관 및 각 언론사 등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 신임 전국학교영양사회장과 임원 등 집행부에 대한 기대와 바람과 함께 향후 전국학교영양사회가 중점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도 대한영양사협회 전국학교영양사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야 할 겁니다. 특히 전국 집행부, 시ㆍ도학교영양사회장님 등 임원진과 회원 모두와의 소통에 힘써야 할 겁니다.
전국학교영양사회장은 사명감이 있어야 하고, 개인의 일보다는 전국학교영양사회를 우선시하고 모든 열정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전국학교영양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정책을 만들어가는 기획력, 추진력, 인간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영양사협회를 중심으로 교육부, 언론사 등 관계기관과의 돈독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초지일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던 학교영양사 정규직화를 위해 끊임없이 매진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학교영양사의 근무경력 인정을 위한 호봉제 적용, 별도 임금체계 마련 등을 통한 보수 현실화, 영양교사 수준의 각종 복리후생 등 처우개선도 계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겁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동료ㆍ후배 영양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학교영양사 처우문제로 비관만 하고 있었다면 그동안의 성과들은 결코 이뤄낼 수 없었을 겁니다. 학교영양사의 업무능력이 탁월하고 그 능력이 학교급식 발전에 한몫한다면 결코 우리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려면, 우리의 능력과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밖으로는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안으로는 우리 본연의 임무인 급식운영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목표가 한발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영양사로서 전문성을 갖고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써야 하며 급식업무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영양교육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에 학교영양사로서 역량강화를 위한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정규직으로 가는 디딤돌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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