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제품서 이물질 발견…업체 “전분 뭉친 것” 궁색한 변명

㈜롯데햄이 또다시 제품 속 이물질 논란에 휘말렸다고 컨슈머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햄의 냉동감자튀김제품에서 애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고발글이 각종 포털싸이트를 통해 확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이미 문제(롯데햄 소시지 ‘마늘’ 대신 ‘바퀴벌레’, “롯데햄 제품 공짜로 줘도 안 먹어!” 참조)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개선의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롯데햄 측은 전분이 뭉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신의 시각이 적지 않다.

사흘이나 지나서야 방문하는 ‘느긋함’(?)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롯데햄의 감자튀김 제품을 구매했다. 조리를 위해 내용물을 꺼낸 순간 A씨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애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특정 위치에 박혀있었던 것. 포장지 안쪽 곳곳에는 같은 형태의 이물질도 흩어져 있었다.

A씨는 즉각 롯데햄 고객센터와 식약청에 신고했다. 롯데햄 측은 ‘당일방문’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그로부터 사흘이나 지나서야 A씨의 자택을 방문하는 ‘느긋함’을 보였던 것. A씨를 황당하게 만든 대목은 따로 있었다. 이물질 사고에 대한 담당직원의 응대 방식이었다.

“이런 경우 어떤 보상절차가 이뤄지느냐”는 A씨의 물음에 롯데햄 직원 B씨는 “그래서 이렇게 드린다”며 미리 챙겨온 자사 햄 선물세트를 내밀었다.

B씨는 “(사과의 의미로) 선물세트를 주든지 제품 값 변상 또는 교환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거절했다. 이물질이 나온 회사의 제품을 믿을 수 없을뿐더러 보관중이던 다른 롯데햄 제품도 버린 뒤였기 때문이다. 찝찝했다는 얘기다.

며칠 뒤, A씨에게 롯데햄 관계자 B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견된 이물질이 애벌레가 아닌 전분으로 조사됐다는 주장이었다. A씨는 “그렇다면 감자튀김 안에 동그랗게 말려서 박힌 것도 전분이냐”고 물었다. B씨는 “그럼 그게 벌레가 아니란 걸 증명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A씨를 몰아 세웠다.

A씨는 “(이물질이) 진짜 벌레였다고 해도 그에 합당한 처리와 적절한 보상만을 바라고 있었다”며 “(문제의) 제품만 수거해 갔을 뿐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가 한 마디도 없었다. 업체 측의 태도가 불쾌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분성분’... 검사에 사용된 샘플은 ‘미궁’

본보의 사실관계 여부 파악에 롯데햄 측은 A씨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데 유독 힘을 실었다.

한 관계자는 “A씨의 제보는 (롯데햄) 품질안전센터에 접수됐고 자체 검토 결과 전분이 뭉친 것으로 결론났다”며 “식약청에서도 ‘전분성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A씨가 의혹을 제기한 ‘박힌 이물질’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전분이라는 사실만을 재차 언급할 뿐 별도로 구분 지어 설명하지는 않았다. 어떤 ‘샘플’이 식약청의 검사에 사용됐는지 불명확해 이번 사건이 명확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소비자 일각에서 역시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강모씨는 “사진을 보면 애벌레가 감자를 파먹고 들어간 모양과 흡사한데 어떻게 전분성분으로 검사됐는지 아리송하다”며 “감자가루가 튀겨져 동그랗게 말릴 수는 있겠지만 감자의 특정부위가 동그란 퍼즐조각처럼 떨어져 나온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롯데햄은 지난해 9월 자사 ‘의성 마늘비엔나’ 제품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아울러 대표 소시지 제품인 ‘롯데비엔나’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각각 발견돼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컨슈머타임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