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WHO 권고치보다 2.5배 나 많이 먹어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팀, ‘메디신’지에 발표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고지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 등 대사 이상과 연관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당뇨병내분비센터장)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7,541명의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동안 측정한 뒤 이 배출량의 과소(過小)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2009∼2011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이 연구대상이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은 남녀에서였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에 따라 연구대상 남녀를 각각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소변을 통한 하루(24시간) 나트륨 배출이 최다(5,461㎎ 이상)인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나트륨 배출이 최소(2,300㎎ 미만)인 남성 그룹의 1.7배였다”며 “여성의 경우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이 가장 많았던 그룹(6,501㎎ 이상)의 대상증후군 발생률이 가장 적었던 그룹(2,700㎎ 미만)의 1.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흔히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90센티미터(㎝) 이상(남성 기준, 여성 85㎝ 이상), 공복 혈당 100㎎/㎗ 이상, 혈중 중성지방 150㎎/㎗ 이상,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40㎎/㎗ 미만(남성, 여성 50㎎/㎗ 미만), 혈압 130(수축기)/85(이완기)㎎/㎗ 이상 등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24시간 소변 수집을 통해 아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24시간 소변 수집 결과 드러난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나트륨 배출량은 4331㎎이었다. 여성의 하루 나트륨 배출량은 평균 47,36㎎으로 남성(3,964㎎)보다 많았다. 일반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의 양은 실제 섭취량의 85%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추산한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095㎎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2.5배 더 먹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커진다”며 “나트륨 섭취가 늘수록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증거가 뚜렷한 사실이므로 혈관 건강을 지키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저(低) 나트륨 식사를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Association Between Estimated 24-h Urinary Sodium Excretion and Metabolic Syndrome in Korean Adults)는 국제학술지인 ‘메디신’(Medicine)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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