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안전정책과장

정진이 과장
당류란 식품 내에 존재하는 단당류와 이당류의 합으로 정의되며 보통 물에 녹아 단맛을 내는 특성이 있는 영양성분으로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당류는 과잉섭취 시 우리 몸에 축적돼 비만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적정 섭취가 필요하다.

참고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섭취기준을 초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은 39%, 고혈압은 66% 이상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건강 지키기 위해 당류 섭취량 관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돼

우리 국민의 평균 총당류 섭취량은 1일 열량 섭취량의 14.7%, 이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1일 열량 섭취량의 8.9%이다.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인 총당류 섭취량은 1일 총 섭취열량의 20%, 첨가당 10%와 비교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2007년과 비교했을 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가 늘었고 전체 당류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섭취기준을 초과하는 연령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본격적으로 당류 저감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7일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2020년까지 가공식품 통한 당류 섭취량 1일 에너지 섭취량 10% 이내로

이번 종합계획의 목표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으로 하루 총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당류를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200kcal, 당류로는 50g 이내가 된다.

과일이나 우유 등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경우 천연 당류와 단맛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당류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모든 당류를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당류 저감 종합계획’ 주요 내용 살펴보면…

1. 국민 개개인의 덜 달게 먹는 식습관 및 인식 개선=당류 섭취는 단맛에 대한 선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므로 평소 식습관과 식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약처는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자’ 등이 담긴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마련하고 ‘시럽은 한 번만’ 등 생활 속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메시지 발굴 보급하기 위해 국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맛이 형성되는 시기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줄이기 교육을 강화한다. 교육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및 교육부 등과 협력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국민 스스로 당류 섭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칼로리 코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건소 등에 단맛 미각 판정도구 보급을 확대, 개개인의 단맛 적응도 평가를 지원하여 국민 개개인의 덜 달게 먹는 식습관 및 인식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2.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국민이 당류 저감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당류 함량 정보가 포함된 영양표시 대상식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해당 식품 섭취 시 당류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얼마의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추진하며 탄산음료 등에 대하여 고열량·저영양 식품 표시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함께 식품유형별 특성, 제조 방법 등을 고려해 식품별 당류 저감 목표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당을 줄인’, ‘저당’ 등의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한다. 또 일반 가정, 급식소 등에 당류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보급하고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키즈카페 등 어린이·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의 판매자제를 유도하고, 학교와 학원주변 식품 판매점에서 소용량 음료 우선판매 등 당류 저감식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3. 당류 저감화 추진기반 구축=식약처는 당류 저감화를 위해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에 들어있는 당류 함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식품영양성분 DB로 구축해 국민들이 영양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또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당류 섭취량과 만성질환 관련성 연구를 실시, 당류 저감화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구축한다. 당류 저감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당류 줄이기는 당류에 대한 국민 인식과 입맛의 개선, 그리고 제공되는 식품 자체의 당류 함량 줄이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농식품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식 성명서를 통해 당류 줄이기에 대한 동참의사를 밝힌 식품산업계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나트륨에 이어 국민 건강을 위한 두 번째 도전, 당류 줄이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처=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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