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탁월’ 하단은 ‘미미’…컵 말려서 겹치지 않도록

시중에 유통 중인 자외선 컵 살균기들의 살균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이 최근 자외선 컵 살균기의 살균력을 테스트한 결과 층별ㆍ살균방법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이 컵에 대장균을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후 자외선 살균기 3단(상단, 중단, 하단)에 보관하며 ‘컵의 위치에 따른 살균럭’을 검사한 결과 초기에 37만마리에 달했던 각종 미생물이 1분 후 상단에서는 150마리만 남아 살균율이 99.9%에 달했다.

그러나 하단에서는 1분 후에도 무려 31만마리의 미생물이 그대로 살아 있어 살균율이 16.2%에 그쳤으며, 중단은 3만6,000마리가 남아 90.2%의 살균율을 보였다.


‘보관(하단) 용량에 따른 살균력’ 검사에서는 컵이 적을 경우 초기 37만마리에 달했던 미생물들이 10분 후에 100% 멸균됐으나, 컵이 많을 경우에는 10분 후에도 25만마리나 남아 살균율이 32.4%에 머물렀다.

또 컵의 상태에 따른 살균력 테스트에서는 컵이 젖어 있는 경우 살균율이 74.5%인 반면 컵이 건조된 상태에서는 99.4%의 살균율을 나타냈다.


식약청은 “자외선 컵 살균기를 사용할 때는 우선 컵을 건조시킨 후 자외선 살균기에 보관해야 하고 컵은 자외선을 충분히 쬘 수 있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겹치지 않게 한층으로 보관해야 한”고 조언했다.

아울러 살균기 내 자외선 램프의 표면 청결상태를 확인한 후 사용하고 층별로 자외선 램프가 설치된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이 지난해 11~12월 서울시내 37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사용 중인 자외선 살균기 내 컵의 위생실태를 조사하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소비자들은 자외선 살균 소독기에 대해 5점 만점에 2.6점의 만족도를 표시해 위생관리를 신뢰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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