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전 전국학교영양사회장 지난 5년을 돌아보다

지난 5년 동안 전국학교영양사회를 이끌어온 김유진 전(前)회장은 '급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회장으로서 전국회의 고유한 정체성과 근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여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면서 학교 영양사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회장직을 넘기니 심경이 복잡하겠네요.

김유진 전 회장
▶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5천1백여명의 전국 학교영양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면으로나마 전국학교영양사회 발전을 위해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국회장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훌쩍 지나고 회장직을 이임하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 전국회장으로서 전국 학교영양사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 등을 위해 노력했다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들이었고 보람도 있었던 한해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하나하나 정책을 만들고 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효율적으로 전국회가 운영되도록 제도를 만드는 등에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학교 영양사의 획기적인 처우개선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는 회원들의 염원을 보면서, 처우개선을 위해 국회, 교육부, 시도지역 등을 주중, 주말, 밤낮없이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동안 활동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콧등이 찡하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정규직 영양교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 왔는데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영양교사 특별임용을 이루지 못해서 가장 아쉽고 가슴이 아픕니다.

-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그간 해놓은 일에 대한 성과가 크지 않아 안타까움도 여러번 가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초등학교 영양사를 둔 엄마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영양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정규직의 1/3 수입에 해당하는 월급을 받고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이지 가혹한 고문이라고 하소연 하면서 제발 우리 딸과 같이 영양교사 자격증이 있으면서 무기계약직인 회계직영양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영양사를 구제해 달라고 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지금 우리 사회의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비정규직 증가와 이들에 대한 고용안정입니다. 공공부문과 비공공부문 등 여러 분야 곳곳에 비정규직이 존재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에 있습니다.
학교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은 영양교사와 똑같은 일은 하고 있으면서도 무기계약직 신분으로 인해 열악한 처우는 물론이고 급식관리, 운영 등에 있어 소신있게 업무를 담당하는데 정규직 영양교사에 비해 차별대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정규직 영양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학교 회계직 영양사들이 하루빨리 정규직이 되어 안정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간 (사)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국회에서 학교 회계직 영양사의 처우 실태 및 정책 현안 토론회 등을 수차례 열어 대내외적으로 노력해왔으나 정부, 여당과 야당의 상반된 입장으로 신속한 추진에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교육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학교영양사 처우개선 예산반영, 영양교사 특별임용 등을 건의하여 왔으나 재정여건과 현실적 어려움만을 내세워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현실적 높은 벽을 실감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전국학교영양사회는 지난해 12월 12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선옥 신임 회장(왼쪽)을 선임했다. 김유진 전 회장(가운데)과 이 신임회장이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그동안 전국회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분들과 단체가 많을 텐데요.
▶ 저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먼저 물심양면으로 항상 함께 해준 (사)대한영양사협회에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전국회가 소속없이 우리들만의 모임형태였는데, 2012년 3월부터 대한영양사협회 산하 전국학교영양사회로 보건복지부에 등록되어 대외적으로 공식 직능단체로 거듭나 큰 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한영양사협회를 구심점으로 우리의 목표인 정규직 영양교사 추진과 처우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처우개선의 성과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대한영양사협회 회장님, 총장님, 정책국장, 관리국장, 교육국장, 사업국장님 등 협회 모든 임직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 전국학교영양사회를 대외적으로 인정해주고 학교 영양사 처우개선을 위해 국회 여야 할 것이 큰 힘이 되어주신 국회의원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는 인사를 드립니다.
문재인 당대표님, 박주선 위원장님, 유기홍 의원님, 설훈 의원님, 유은혜 의원님, 박혜자 의원님, 권은희 의원님, 이상직 의원님, 김성주 의원님, 김윤덕 의원님, 유성엽 의원님, 변재일 의원님, 김상희 의원님, 조정식 의원님, 박홍근 의원님, 김태연 의원님, 서상기 의원님, 이군현 의원님, 김동완 의원님, 김제식 의원님, 이정현 의원님, 김한길 의원님, 한선교 의원님, 이종걸 의원님,이춘석 의원님, 윤관석 의원님, 안민석 의원님 등이 특히 많이 도움을 주셔서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5년 임기동안 밤낮없이 국회에서 지역에서 늘 함께 해주고 힘이 되어준 이선옥 신임회장님, 정매희 전국부회장님, 송주헌 전국부회장님, 양현수 전국부회장님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요, 특히 전국 시도지회장님 등 임원진, 전국 5천1백명의 전국 학교영양사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차기 회장이 이끌 전국회에 대한 기대도 크겠죠?
▶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학교영양사회의 공식 직능단체의 근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야 합니다. 특히 전국 집행부, 시도지회장님 등 임원진, 전국 학교영양사 회원 모두와의 소통에도 힘써야겠습니다. 전국회장은 사명감이 있어야 하고, 개인 일보다 오로지 전국학교 영양사회에 모든 열정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전국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정책을 만들어 가는 기획력, 추진력, 정치력, 인간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영양사협회, 국회, 교육부, 언론사 등과 가져온 돈독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전국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초지일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던 학교영양사 정규직 영양교사 전환을 위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매진해야겠습니다.

- 향후 전국회가 중점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사업, 프로젝트는?
▶ 먼저, 학교 영양사의 근무경력 인정을 통한 호봉승급, 연봉기준 조정 등을 통한 보수 현실화, 영양교사 수준의 각종 복리후생 등 처우개선도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전국학교영양사 처우개선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5년 임기 안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또한 학교 영양사로서 역량 강화를 위한 ‘전국식생활연구회’를 구성하여 영양교사보다 못지않게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정규직 영양교사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전임 회장으로서 앞으로 전국회에서의 역할도 적지 않을 듯하네요.
▶ 전임 회장으로서 전국학교영양사회 정기 임원회의, 정기ㆍ수시 대의원 총회 등에 참석하여 전국회의 고유한 정체성과 근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여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자문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 영양사 처우개선과 정규직 영양교사 전환 등을 위해서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습득한 노하우 등을 신임회장 등 임원진에게 전수하는데도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아울러 (사)대한영양사협회 상임이사로서 우리 학교 영양사들에게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되는 다양한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등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

- 그동안 미뤄뒀던 개인적인 일도 꽤 많겠죠?
▶ 5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다 보니 봄에 벚꽃놀이, 가을에 단풍구경 등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올해부터는 가족과 함께 벚꽃이랑 단풍을 구경하는 시간부터 갖고 싶습니다. 특히나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국회 등 서울과 지역 등을 다니다보니 건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홀해진 건강을 위해 건강관리에 힘쓸 계획이고 짬짬이 여행 등 취미생활, 여가활동 에도 시간을 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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