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정 대전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장

안수정 대전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장 이달 말로 사업이 종료되는 것을 크게 아쉬워하며 그 동안 어린이급식센터를 운영하며 경험하며 느낀 여러 가지 생각을 ‘충청신문’에 기고했다. 급식뉴스가 이를 정리한다.

내가 근무하는 대전광역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사업비의 일부 미확보로 올해 12월 마지막 날로 사업이 종료된다.

안수정 팀장
2012년 6월, 센터가 첫 문을 열어 동구·중구 어린이 급식소의 급식안전 도모 및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급식관리 전문기관으로 정착해 자리매김해 온 지 4년이 흘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하지만 대전광역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업을 종료하는 전국 유일무이한 센터가 돼 동구·중구 어린이 급식안전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사업을 이해한다면 센터 운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한다.

2008년 3월 21일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고, 제21조에 의거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체계적인 급식 위생·영양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게 됐다.

2011년 12개 센터를 시작으로 2015년 현재 181개 센터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며 1만7,572곳의 어린이 급식소를 지원, 67만여 명의 어린이가 수혜를 받고 있어 전체 대상 중 47%의 수혜율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시·도(시·군·구)에서는 앞으로 계속적인 센터 운영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수혜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부터는 동구·중구 아이들만 혜택을 못 받게 됐다.

어린이 급식소의 급식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위생·영양수준 향상, 올바른 식습관 형성으로 영·유아기의 건강증진, 부모 급식안심 확보를 위한 출산장려, 급식관리 지원을 통한 먹을거리 안심확보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의 최종 목표다.

센터의 운영체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센터의 정책 수립 및 시행, 센터 운영기준 수립 및 시행, 센터 예산지원 및 관리, 지역 센터 지도·점검 및 성과 관리, 급식 위생·영양관리 홍보 등 정책 수립 총괄 관리를 한다.

시·도(시·군·구)에서는 위탁기관 선정 등 센터 설치, 센터 예산 지원 및 관리, 사업 계획 승인 및 실적 관리 등 지역 센터를 설치·운영한다.

2014년 1월 28일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으로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가 2016년 2월 설치·운영예정이다.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는 통합급식정보시스템 구축, 지역센터 교육 및 교육 자료 개발, 지역 센터 위생·영양관리 지원, 표준 식단 및 표준 레시피 개발, 매뉴얼 및 프로그램 개발, 지역 센터 평가 지원 등 지역 센터 통합 운영 및 관리를 한다.

각 지역에 설치 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현장 위생·영양관리, 맞춤형 식단 및 레시피 보급, 어린이, 조리원 등 위생·영양교육, 급식운영 컨설팅, 급식 위생관리 물품지원, 가정통신문 등 위생·영양정보 제공 등 급식소 현장 위생·영양관리를 지원한다. 또한 가정의 학부모와 연계해 어린이의 균형 성장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5년 어린이 급식소 대상 센터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만족도에서 91.0점을 받아 큰 성과를 나타냈다.

2011년부터 2015년 동안의 어린이 행동 개선도 조사결과 어린이 대상 방문교육 후 식사 전 손 씻기, 편식 감소율, 음식 남김 감소율 등 식습관 및 행동 변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어린이 식생활 습관 개선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했다.

급식소 위생·영양 순회방문 지원 후 위생관리 수준은 98%, 영양관리 수준은 95%의 개선율을 보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추천할 의향이 95%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출처 : 2015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최종 성과보고회 자료).

센터 운영을 통해 위와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동구·중구 어린이 급식소를 지원하는 대전광역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사업종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인 맞춤형 위생·영양 관리로 급식의 질 향상, 어린이의 균형성장, 단체급식의 체계화, 학부모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무상보육의 확대로 영유아의 어린이 급식소 이용이 보편화된 사회적 추세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역할은 절대적 필요성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위생·영양관리 부재로 어린이 안심급식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기를 바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센터가 다시 운영이 재개 돼 동구·중구 어린이들의 급식이 안전하게 확보되고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행복한 급식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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