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순 교수 ‘환자 영양관리’ 토론회에서 밝혀

입원 환자의 영양불량 위험률은 40~60%에 이르고 이 중 78%는 입원기간 동안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상영양관리 요구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68%와 의사 97.8%가 임상영양관리가 질병치료에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은순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갑)이 개최한 ‘환자 영양관리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발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의료기관 영양사, 임상영양사, 식품영양관련학과 교수ㆍ학생, 보건의료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류 교수는 ‘환자의 영양불량 실태와 임상영양관리 요구도’란 주제발표를 통해 “입원 환자의 영양불량 위험률은 40~60%로 그 중 78%는 입원기간 동안 그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러 연구에서 입원환자의 영양불량으로 인한 감염률 증가, 재원일수 증가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특히 “외과계 영양불량환자는 크고 작은 합병증이 2~3배 이상 나타나며 사망률 및 재원 일수의 증가와 의료비용을 35~75%까지 상승시키고 있어 임상영양관리가 재원일수 감소 등 환자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연구 자료들을 제시했다.

입원 기간에 따른 영양불량  요구

또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상영양관리 요구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68%, 의사 97.8%가 임상영양관리가 질병치료에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류 교수는 밝혔다.

그는 81%의 환자가 영양교육 및 상담료의 보험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답하였고, 85.1%의 의료진은 질환별 전문영양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질병 치료 시 임상영양관리 중 개인 영양상담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그러나 아직 국내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환자에 대한 영양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임상영양관리를 위해 정부에서의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영양관리가 중요한 이유

이송미 전국병원영양사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환자의 임상관리 제도 마련 과제’란 발제를통해 영양검색(영양 초기평가), 영양불량 환자관리, 영양교육 및 상담, 영양지원 등 의료기관에서의 임상영양관리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양불량이 이환율, 사망률, 재원일수, 의료비용 등 환자의 질병치료 및 예후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양불량 환자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의료기관인증 평가문항에서 대형병원에만 적용되는 시범문항으로 되어 있고, 영양불량 환자관리를 위한 영양사 인력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교육 및 상담이 필수적인 질환에 대한 영양교육 및 상담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업용 경관영양유동식 식대 가산에서의 문제 등 현장에서의 환자 임상영양관리 업무 수행의 저해 요인 및 제도적인 문제점에 대해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승조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환자 영양불량으로 인한 질병 치료효과 감소, 재원일수 증가, 의료비 상승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환자의 영양불량 실태와 임상영양관리 요구도에 대해 알아보고, 환자의 임상영양관리 제도 마련 모색을 통해 국가 의료비 절감 및 국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의미 큰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발제가 끝난 뒤 전종헌 대한중환자의학회장, 장호근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조영연 한국임상영양학회장,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이스란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이 종합토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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